수욜,목욜,오늘 금욜까지 매일 아들애 편지를 받았는데,
편지 쓴 날짜는 수욜 받은것이 제일 나중에 쓴 20일에 쓴 것이고
오늘 받은 것은 아들애가 1월 14일에 쓴것이다.
그냥 군사우편과 250원 우표를 부친것의 차이인가보다.
훈련병의 시간은 그래도 타이트하게 짜여 진게 아닌지 편지 쓰는 시간도 아침,점심,저녁으로
다양한 시간에 오로지 할일이라곤 훈련과 편지 쓰는 일만 주워진냥 편지를 쓰고 있는데~~~
중요 한것은 딸애와 내가 번갈아 매일 부치고 있는 편지를 아들애는 거의 받아보고 있지
못한지 친구들에게 제주소 알려줘서 편지쓰게 해달라는 주문과 우표를 보내줘야 빠른 편지를
보낼 수 있다는 하소연이다.
첫번째 편지에 (1월12일도착) 우표를 보내달란 내용을 보고
"아들아! 엄만 군사우편이 좋단다."라고 답장을 보내며 우표를 넣어주지 않았더니
-250원 엽서만 10장 보냈다- 19일에 쓴 엽서는 첫머리가 "어머니! 너무하십니다"였는데
난 뭐가 너무한건지 모르다가 오늘에서야 확연히 깨달았다.
아들이 14일에 쓴 군사우편이 오늘에서야 내손에 도착했고 내깐엔 열심히 편지를 쓴다고
하였는데도 아들애는 받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제에미가 답장을 한통도 안쓰고 있다고
얘는 생각했던가 보다.
그리고 군사우편 느리고 답답한데 우표를 보내주지 않았으니 너무하지.
23일 전화통화에선 편지 많이많이 써 달라고 하여 "매일쓰고 있잖니" 하니
그래도 더 많이 써달라고 하더니 이런 사연 이었던거다.
엽서를 읽은 남편이 한마디 하는데 "얘 이러다가 제대하면서 작가로 등단하는것 아니야?"
할 정도로 구구절절 사연도 구성지게 편지타령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훈련병!
경험이 없어 아무 준비없이 입대를 시켰더니 다른 훈병들은 개인 생필품을 싸가지고
입대를 하였는지 스킨,로션,입크로스을 바르고 있는 동료가 있다는데 (이건 신병교육대
카페에 올라온 글) 아들에게 한마디 썼다.
네 선배들은 훈련소 갈때 쪼잔하게 칫솔가지고 가지고 가지 마래이란 소리만 하지말고
친한친구 주소 적어가지고 가고,핸드크림 가져가란 소리는 왜 안해주니?
내가 아들이 또 있다면 다음엔 준비 잘해서 여름이면 썬크림에 , 겨울이면 유분 많은
스킨로션에 핸드크림까지 잘 챙겨 보내겠다만 달랑 너 한명이니 천상 네가 제대 한 뒤에
다시 한번 입대하여 이 에미의 한을 풀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아마도 그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설날 연휴 즈음일텐데 잠시 시름을 달랠 수 있으려나?
하루하루를 꼽다보니 입대한지 3주가 지나가고 있는거 보니 2012년도 오긴오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