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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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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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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일


BY 박애경 2011-02-17

 2월 13일 일욜일  늦은 오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목소리에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왠일이냐고 물으니 감기를 앓았단다.

야외 숙영 하던 날 너무 추워서  그랬다는 답변에 걱정이 앞선다.

이번 입소한 신병들은 설날 연휴가 끼어 있던 관계로 훈련 일정이 너무 빡빡하게

진행 되다보니 포상전화 20분을 쓰지도 못하고 제1신병교육대를 마쳤다는 얘기도 한다.

그런줄도 모르고 20분을 다른 친구나 선배들과 써 버린줄 알았으니~~~

설날에 친척들이 써준 롤링 페이퍼를 받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 편지 부칠때 1000원짜리 신권 10장을 바꿔서 따로 봉투에 <세뱃돈>이라고 넣어 두웠는데 

세뱃돈은 받았는지 물어보지도 못하고 전화를 끊어야 한다며 끊긴다.

아들!! 잘지내라고 말하는데 목이 메여 소리가 목구멍에서만 나다 말았다.

 

 담날 제2신병교육대 카페에 들어와 보니 아들과 통화한 엄마들,아직도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들, 왜 하루이틀사이에 전화를 하게 해준다더니 전화가 없냐는 엄마들.

정훈장교 답변은 눈이 많이 온 관계로 집에 전화하는 일정이 늦었졌단다.

한 엄마는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엄마!!!!  ○○아!!!! 라고만 불러 놓고 서로 울다가 전화가

끊겼다는 내용이 있어 콧잔등이 싸아하게 하기도 한다.

또 한 사연은 제1신교대 수료식에 참석한 부모가 올린 글인데

수료식 후 아들을 데리고 외박을 나왔는데 아들이 말할때 한쪽으로 입이 쏠리고 있더란다.

본인은 아무런 증상을 못느끼고 상대방이 말할때 봐야만 증세가 나타나서 자초지종을 물으니

숙영하던날 너무 추워서 잠깐 경련이 왔었다고 하더란다.

아들을 들여 보내고 집에가서 한의원에 물어보니 추운데서 자서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가 온거라고,  빠른 치료를 하면 침 몇대 맞고 약좀 먹으면 바로 치료를 할 수가

있으니 선처를 해달라는 중대장님께 드리는 편지글 이었다.

다행히 정훈장교가 편지를 출력해서 중대장에게 드렸고,중대장은 훈련병을 군 의무대에

보내서 침을 맞고 약처방을 받게 해주웠고 직접 부모에게 전화까지 해주며 마무리가 잘

되었다는 글이 있었는데.....

나만 그런것이 아니고 많은 엄마들은 내아들에게도 저런 증세가 있으면 어쩌나?

얼굴을 볼 수가 없으니 알 수도 없고 편지를 보내 물어 볼수도 없으니

처음 입대 시켜 놓던 시간처럼 좌불안석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그냥 하루하루

시간이 얼른가서 자대배치 받은 후 면회 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처음 입소 하던 날의 시간이 642일 이었는데 이젠 500일대로 남은 날이 줄어 들었지만

3월 셋쩨주 쯤 첫면회(아무런 문제가 없을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 시간까지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하루하루다.

아들아!!!! 아무일 없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