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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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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대(580일)


BY 박애경 2011-03-07

 4일 밤 9시 넘은 시각에 내 손전화가 울리는데 찰나에 아들의 전화라는 생각이 스친다.

주방에서 설겆이를 하고 있었기에 딸애에게 얼른 전화 받으라고 소리치며 고무장갑을

벗는데 벌써 전화기는 코앞에  디밀어지고 있다.

자대에 왔다는 말과 잘 있다는 인삿말. 제2신교대 카페에서 사단장님과 악수 하는 사진이

올라와 있던데 네가 맞냐고 물어보니 맨앞에 섰었기 때문에 사진에 찍혔나보다고


 

얼굴이 푸르딩딩한게 얼었었나보다 했더니 그랬었는데 이젠 괜찮아졌단 답변이다.

카페에 편지 올려 놓았다고 했더니

대대장님(중령)과  면담을 가졌었는데  편지 얘기를 하시더라며 앞으로 편지는 손편지를

써줬으면 한다는 아들얘기에 , 대대장님께서 카페의 편지 얘기를 한게 왠지 극성엄마를

연상케하는 뉘앙스가 묻어 나서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고 할까!

아들이 본격적인 군생활을 시작할 자대이기에 배정 받은 포대장님께

건강한 군인을 만들어 주십사, 그리고 무탈하게 데리고 있다가  부모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부탁한다는 내용의 당부 편지를 올려 놓은것 뿐인데

정작 포대장님은 아직 만나보지도 못했다는데 부대장님께서 그편지를 먼저 보았다니~~

통화뒤에 남편에게 그얘기를 하니 그래도 관심없는 부모보단 울아들 어쩌기만 해봐라

라는 각인이니 크게 맘쓰지 말란다.

 

 일욜에 다시 전화가 왔는데 가족사진이 나왔으면 보내달란다.

입대하던날 머리 자르기 전에 가족사진을 처음으로 찍었는데 명절이 지나고 나서야

사진이 나왔고 아들애는 가족사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동안은 보낼때가

없었기에 못부치고 있었던 거다. 지난주에 편지를 한통 부치면서는 사진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에미다.

서울에서 일년을 학교 다닐때에도 얼굴보기가 군대에 있는것만큼 보기 힘들었는데

그땐 가족사진 얘기는 눈꼽만큼도 않더니 군대가 그리움을 알게 해주었는갑다.

 

 면회를 언제 가랴 했더니 신병 적응기간 끝나고 연락할때 오란 답을 하는데

담주 일요일이 (13일)  아들 생일인지라 이왕이면 생일에 맞춰 면회를 갈 수 있으면

싶지만 적응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면회 가는게 유별떠는 부모로 비춰질까봐

끙끙대는 월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