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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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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 일 (일본 지진에 즈음하여)


BY 박애경 2011-03-17

 일본의 지진을 보니 살아 있다고 사는게 아니어서 무섭기도 하고

그보단 살아 있어서 더 감사해야 할 일이거늘 무기력증에 빠진  요즘이다.

 

사십을 넘긴 아줌들은 수다가 정신 건강에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작 내가 수다를 못떨어서 이런 증세가 오는 것은 아닐까?

어찌 이곳 영월까지 와서 살게 되었는지, 그것도 느즈막이

아이라도 어리면 다른 아이 엄마들과 어울릴 일이라도 있을테지만

애는 엄마와 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사춘기에 접어 들었고.....

 

 일욜에 춘천에 있었는데 차림은 시아버지집 청소하던 츄리닝바람이고

모처럼 친구에게 차 마시러 가지고 구봉산 카페를 찾게 되었다. 

날이 워낙 따뜻해서 봄바람 쐬러 나온 사람이 북적북적한 가운데

후질근한 차림을 한 사람은 나뿐인것을 확인한 울 딸은 입을 한발 내밀고

2월에 감기 시작한 이후로 목에서 풀어 놓지 않았던 스카프를 그것이나마 풀지 않으면

 나랑 같은 자리에 앉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

아마도 친구가 조근조근 내게 사춘기 여자애들의 특징을 말해주지 않았으면

딸애한테 얼굴 붉히고 목청 높여 윽박 지르며 서로 감정을 긁혔을꺼다.

이러한 정황들을 돌이켜 생각하면 또 우울해지고~~~

 

 13일 아들 생일에 면회 가고 싶어 하던 나의 바램은 무산 되었다.

오히려 아들 녀석이 전화해서 미역국 먹었냐고 안부를 묻고, 할아버지와

통화를 하고, 쿠~~울하게  2년 동안은 생일을 군대에서 보내게 되었다고

위로를 하는 녀석이다.

갈토는 동생 때문에 안되고 3월 넷째주는 아들이 훈련때문에 준비해야고

하다보니 면회는 4월 둘째주에나  갈 수 있을 것 같아  아~~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