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가는길목
연말치고는 참으로 조용하다.내가 그렇다는것이다.사실 모두가 연말이 바쁘다고 하지만 그건 분위기에 휩싸여 그런것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든다.나만 한가로우면 괜시리 외로운게 아닐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지금쯤이면 어딜가도 떠들썩한 분위기로, 이만큼 살아왔으면 연말은..
266편|작가: 햇반
조회수: 1,301|2005-12-14
13월...
그럴수만 있다면, 가능하면...나는 12월 한달 여러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싶다.그것은 내 재산의 일부를 나누는 것처럼 결코 큰일이 아니다단지 내가 가진 것 중에 줄 수있는것들말하자면,기분좋은 웃음이라든가 내 몸에 어울리 않는 거추장한 옷,욕심껏 잔뜩 사다놓은 먹거리 ..
265편|작가: 햇반
조회수: 1,399|2005-12-12
당신께 ...
올해로 당신과 15년을 함께 했습니다.결혼이란 사랑하는 사람과 건강한 삶을 꾸리며 하나의 작은 나라를 세우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쉽지 않은 일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결혼에 신중하기마련이지요.그러나 젊은 나이에 집을 벗어나고 싶은 해방감과 사랑에 대한 열정에들뜬 마음으로 ..
264편|작가: 햇반
조회수: 1,150|2005-12-09
아버지께..
아버지...요즘 아코디언 연습 하세요?지지난 해 였죠 아마. 아버지 생신을 앞두고 어떤 선물을 해드리면 좋을까 한참 고민했어요.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 일상에 활력을 심어줄만한 뭐 특별한 선물이 없을까 하구요.그리고는 한동안 아버지와 함께 했던 어린시절들을 떠 올..
263편|작가: 햇반
조회수: 1,364|2005-12-09
김장나들이
혼자 갈까 둘이 갈까 망설이다 잠자는 애 들쳐 업고 가는것마냥 별 생각 없는 남편, 별일도 없지 않느냐며 친정으로 끌고가며 운전을 시킨다.그와 나는 아직은(?) 연인같다.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다정히 즐길줄도 알고 철없는듯 하다가도 오래된 친구처럼 친숙하다.오래 ..
262편|작가: 햇반
조회수: 1,295|2005-11-23
감사의자유
혼자서 살아가는 여자가 있다.남편도 저 세상으로 가고 아이는 공부하러 서울로 가고 그렇게 혼자만 사는 여자가 있다.생활이란 살아있는 모든이들의 살아갈 의무처럼,그녀를 보면 단지 그 의무를 행하는듯 보인다.딱히 행복이라든가 즐거움 따위를 찾아볼수 없다는 생각.....
261편|작가: 햇반
조회수: 1,206|2005-11-18
조류여조루여?
딸 아이가 불닭(불타는 닭)이 먹고 싶다고했다. 아빠는 닭은 안된다고 했다. 닭알도 안된다고했다. 굳이 안먹어도 되는걸 먹을 필요는 없다나. 나는 눈을 흘겼다. \"별나긴.... 라면 먹을때 계란 넣으면 얼마나 맛있는데. 그리고 저번에 시청에서 점심먹는..
260편|작가: 햇반
조회수: 1,237|2005-11-17
찌지리...
어제는 하도 춥다 춥다 하길래, 오랫만에 사무실로 나가면서 무장을 하고 나섰다. 하나도 안 추웠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도 추위를 몰랐다. 오늘아침 크림색 앙고라 티에 붉은 기운이 도는 사각 실크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베지색 두툼한 바바리를 걸치고 10분동..
259편|작가: 햇반
조회수: 1,139|2005-11-16
마이빨라
가을은.. 참 빨라. 잠시, 눈 안에 그윽한 가을을 정리하느라 멈칫한 순간 휘익하고 지나가 버린다. 지나간 자리 한켠에자리잡은 나의 세월. 누렇게 떠 버리거나 칙칙해질테지. 세월의 빛깔도 가을 낙엽처럼 고와질까. 더 추워야 붉은 기운을 담아..
258편|작가: 햇반
조회수: 1,350|2005-11-16
봄날의남이섬
올봄,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남이섬에서"책나라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독서회원들과 함께 떠났다. 출발하기전 인터넷으로 남이섬을 검색해 보았다. 북한강에 떠 있는 반달 모양의 남이섬은 원래 섬이 아니었으나, 청평댐이 세워지면서 주위가 물에 잠겨 섬이되었다. 조..
257편|작가: 햇반
조회수: 1,323|2005-11-15
분주함에..
마음이 분주한대신 몸이 분주했다. 마음이 분주할 때와는 달리 몸이 분주해지면 여유가 생긴다. 꼭 해야할 일을 선별해서 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다음으로 다음으로 미루게 되는 일이 생긴다. 그건 딱히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기도하다. 잠시 하던일을..
256편|작가: 햇반
조회수: 1,158|2005-11-15
잃어버린너
주차장에서인지 문화교실에서인지 아님 아직도 그 차안에 그대로 갇혀 있는지 모르겠다. 시청 문화교실에 마악 도착했을때 나는 남편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문득 남편의 대답이 궁금해졌던건 한참 연습을 하던 도중이었다. 휴대폰이 보이지 않는다. 차안에 있겠지.....
255편|작가: 햇반
조회수: 1,415|200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