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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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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BY 햇반 2005-12-12

그럴수만 있다면,

가능하면...
나는 12월 한달 여러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싶다.
그것은 내 재산의 일부를 나누는 것처럼 결코 큰일이 아니다
단지 내가 가진 것 중에 줄 수있는것들
말하자면,
기분좋은 웃음이라든가 내 몸에 어울리 않는 거추장한 옷,
욕심껏 잔뜩 사다놓은 먹거리 따위의 자그마한 형상들이다.
약간의 시간만 허용한다면 어렵지 않은 아주 시시한 일이다.

그것은 내가 일년치 꿈을 쌓아두는 일보다 먼저 실천할 일이다.
부모님을 모셔다 따뜻하게 밥한끼를 대접하는 일.
친구들을 불러모아 함께 먹고 떠들며 이야기를 하는 일.
그래서 올 한해 어느 달보다 더욱 바쁘게 들썩거릴 집안.
생각만해도 따뜻하고 풍성해지리라.
떠나는 한해가 안타까워 상심타, 근심할 일도 없을것 같다.

12월엔...
차라리 남아 있는  모든것들마저 쌓인 먼지 털어내듯 내어 주고싶다.
누구에겐가 서운했던 감정의 앙금들, 덧없는 욕망,그리고 고집등.
그래서 새해에는 누구에게나 선뜻 다가갈수 있는 마음만 넓어졌으면 좋겠다.
그것은 꿈을 이루는 일보다 더 가치있는 일일 것이라 생각해본다.

오늘 처럼 차가운 날 하늘을 보면, 눈이 시려 눈물이 고여도
따스해 질 수 있는 온정을 담아내는 12월 한달.
나는 12월 한달을 그렇게 살고싶다.
알알한 겨울바람에 그렁그렁 눈물이 맻히도록 정을 나누고 싶다.

입을 벌리고 하하 웃을때마다  하얗게 사라지는 입김.
세상 어딘가에 나의 온기가 스며들겠지.


그저 그렇게 스며들기만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