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를 닮아간다
시어머니를 닮아간다 ‘그래도 얼굴엔 선크림을 발라야지?!’ ‘목에는 비싼 선크림을 바르지 말고 수건을 두르자.’ ‘아, 손에도 선크림은 발라야 해. 팔은 긴 소매로 가려지겠지만 손은 아니지.’ ‘머리에 벙거지라도 얹는 게 좋을 걸?!’ ‘짧은 반바지를 입..
104편|작가: 만석
조회수: 2,049|2013-10-18
못 말리는 며느님 2
못 말리는 며느님 2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시어미 말이 말 같지 않다는 게야? 이게 뭔 시츄레이션? “제사는 지내다 안 지내다 하는 게 아니지 않…” 시어머니에 대한 항명이라는 걸 알아차렸는지 말끝을 흐린다. ‘얘가 시방 무슨 건방을…!’싶지만 ..
103편|작가: 만석
조회수: 1,738|2013-10-07
못 말리는 며느님
못 말리는 며느님 37살 막내 딸년이 제법 애교 섞인 콧소리를 한다. “언니한테 승낙을 받는 게 쉽겠어요. 저, 요번 추석에 모처럼 놀러가도 되요?” “엄마한텐 물어보나마나 언니 미안해서 안 된다 하실 거구요.” “아, 저는 상관없어요. 가세요. 괜찮아요...
102편|작가: 만석
조회수: 1,798|2013-09-29
당치도 않은 할미의 후회
당치도 않은 할미의 후회 육중한 병원 문을 무겁게 밀고 들어서니 여기저기에 보자기를 머리에 쓴 여인네들이 보인다. 암환자다. 좀 더 깊숙이 들어서면 구석마다 모여서서 눈물을 찍어내는 모습도 보인다. 암환자의 식구들이다. 대부분은 처음으로 암이라는 진단을 받아 ..
101편|작가: 만석
조회수: 2,184|2013-09-13
아주 슬픈 이야기 2
아주 슬픈 이야기2 “때르릉~.” 핸드폰이 운다. 오랜만에 열어놨더니 불이 난다. “며느리가 반찬 좀 해다 날르냐?” ”반찬 좀 갖다 주리?” 내 불편한 몸을 걱정해서 라기보다는, 뭘 알아보려는 듯 말이 많지만 누구의 물음에도 내 대답은 항상 간단하다. ..
100편|작가: 만석
조회수: 1,980|2013-09-06
아주 슬픈 이야기
아주 슬픈 이야기 멀쩡한 마당에 어쩌자고 해딩을 했누. 그냥 놔둬도 저리고 쑤시는 것을. 뭘 잘못 밟아 넘어진 것도 아니고 어디에 걸린 것도 아니면서. 마당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큰 대 자(字)로 누워 앙탈이었을꼬. 잠깐 정신을 놓았을까. 정신이 들어 눈..
99편|작가: 만석
조회수: 2,049|2013-08-19
이 맛에 산다
이 맛에 산다 아들내외가 딴 살림을 차린 지 벌써 반 년. 이제쯤은 섭섭한 마음도 접었고 다시 시작한 살림도 할만은 하다. 그런데 손녀 딸아이 보고 싶은 마음은 도통 접을 수가 없단 말씀이야. 옆 집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에도 곧잘 귀를 세우는구먼. 대문 밖 ..
98편|작가: 만석
조회수: 1,875|2013-08-01
네가 내 엄마 해라
네가 내 엄마 해라 서른여덟의 딸. 안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아직 미혼인 막내 딸년이다. 이 나이 되도록 선을 한 번도 안 봤다면 누가 곧이들을까. 소위 돈 좀 있는 집 아들들은 아버지의 재산이 제 것인 양 아는 그 알량한 인품이 싫고(부모의 덕에 누리는 풍..
97편|작가: 만석
조회수: 1,803|2013-07-23
며느님과 딸년
며느님과 딸년 “나는 며느리랑 내 딸을 구별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하자, 아들이 콧방귀를 꼈다. 제 댁이 해산을 하고 조리원에서 귀가한 그날, 제 여동생을 제쳐놓고 저녁을 시켜먹더란다. 기억도 나지 않는 일이다. 5년 전의 일이었으니까. 아주 많이 섭섭했다..
96편|작가: 만석
조회수: 2,516|2013-07-15
내가 그 속을 몰라?!-3
내가 그 속을 몰라?!-3 허허 일 났네. 전철도 이젠 모두 끊겼을 시간. 무서운 세상이라 술이 취한 양반에게 택시를 타라 하자니 그도 불안하다. 잠이 들었다가는 낭패가 아닌가. 전화를 끊지 못하고 말을 자꾸만 이어간다. 좋은 수가 없을까. 곤하게 잠이 들었을 ..
95편|작가: 만석
조회수: 1,446|2013-07-08
내가 그 속을 몰라?!-2
내가 그 속을 몰라? 2 그렇다고, “혈압약은 약이 아녀?!”라든지, “혈액순환제는?!”라고 마누라가 한 마디만 한다 치자. 아마 영감은 그 자존심에, 그날로부터 혈압약이고 혈액순환제고 모두 먹기를 마다할 것이다. 소복하게 부은 발등을 가리키면서도 병원 가기..
94편|작가: 만석
조회수: 1,677|2013-07-04
내가 그 속을 몰라?-1
내가 그 속을 몰라?! 저녁마다의 한 시간 걷기운동. 왜 한 걷기운동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바보다. 걷기운동이 몸에 좋다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지극히도 상식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날마다 저녁 걷기운동을 즐겨한다. 내 남편의 말을 빌리자면, 오래..
93편|작가: 만석
조회수: 1,778|201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