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몽
영화촬영현장은 언제나 전쟁터이다. 세상이 모두 영화 현장 같다면 아마도 신경이 터져버릴것이다. 잠깐의 방심도 용남이 안되는 곳, 촬영현장.. 오늘은 햇살이 뜨겁다. 계속 내리쬐는 뙤약볕에 머리가 익을것 같다. 분명 나는 서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워있다..
46편|작가: 현정
조회수: 3,414
호접몽
비디오 가게에서 그 남자가 출연했다는 천상의 하모니를 빌렸다. 드라마를 원래 좋아하지 않은것도 있었지만, 그 때 . 그 남자가 그 드라마에 나올때쯤이 나는 인생의 죽음의 시기를 지날 때였다. TV속의 남자는 참 부드러웠다. 여주인공을 자상하게 안아주고 여주인공의..
45편|작가: 현정
조회수: 3,540
호접몽
침묵... 어색해서 싫다. 난 이런상황이 너무 싫다. 숨쉬는 내 숨소리가 무슨 기차 지나가는 소리처럼 들린다. 목을 돌릴때마다 머리카락이 옷깃에 스치는 소리가 확대 되서 들린다. 누가 이 침묵을 깨주었으면... "나한테 말해줄수 없어요?" 남자의 목소리..
44편|작가: 현정
조회수: 3,325
호접몽
"..."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갑자기 뒤엉켜 버린 머리속은 아리아드네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내가 싫은건가요?" "아..뇨.." "도움이 필요없는 거에요?" 남자의 말이 동굴 울림이 되어 들렸다. 남자 얼굴을 처다 보다 남자의..
43편|작가: 현정
조회수: 3,111
호접몽
자는 아이들을 옆에 놓고 수첩과 답변서를 꺼냈다. 그리고 떨리는 눈동자와 심장을 다독거리며 답변서를 한줄 한줄 읽으며 밑줄을 그었다. 답변서 한줄 읽고 확 집어던지고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 한잔을 꺼내 마시고, 다시 답변서를 쥐고 읽고 하기를 몇번을 반복했는지 훤하게..
42편|작가: 현정
조회수: 3,152
호접몽
시원한 파도가 나를 삼킬듯 달려들었다가 다시 놀리듯 사라진다. 얼마나 이러고 있었을까? 눈은 뜨기가 힘들고, 목은 침을 삼키기가 힘들다. 차 문이 열리고 용준씨가 차에 올라탔다. "아직도 울고 있었어요? 진짜 울음끝길다. 자" 남자는 따뜻한 켄커피 한잔을 ..
41편|작가: 현정
조회수: 3,299
호접몽-법정에서
조정실 301호 TV에서 보던 모습하고 많이 다르다. 오전에 변호사사무실에 갔다가 조정실에서 2시에 만나기로 하고 나왔다. 지금 조정실 앞 대기실이다. 낮선숨이 토해 나왔다. 귀에 mp3를 꽂고 모자르트를 들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데, 뒤에서 낮익은 목소리가..
40편|작가: 현정
조회수: 3,049
호접몽
밤이 늦어서야 집에 들어올수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 남자집. 두 아이는 거실에서 뒹굴뒹굴 잠이 들었있었다. 제법 큰아이가 언니노릇 단단히 해준다. 오늘도 엄마 늦는다고 하니 자기가 동생 씻겨 재울게 걱정말라고 의젖하게 말을 해주다니 이젠 다 키웠나 보다. ..
39편|작가: 현정
조회수: 5,502
호접몽-이에는 이
오늘 촬영은 사고현장이다. 바로 내가 사고났던 그 장소.. 남편이었던 자가 나를 죽이려 했던 장소... 차가 충돌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장소에 서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심장이 왜이리 정신없이 뛰고, 머리는 왜이리 어지럽지... 가파르게 내리찌를 언덕위에 시원하..
38편|작가: 현정
조회수: 3,220
호접몽-이에는 이
나는 지금 우체국에서 등기를 붙히려 하고 있다. 손에는 두툼한 서류봉투를 들고 띵동 하는 소리에 기계적으로 앞으로 가서 저울위에 서류봉투를 올려놓았다. "빠른 등기로 해드릴까요? 일반으로 해드릴까요?" "아무거나요." 아무 표정없이 기계적으로 답을 하고..
37편|작가: 현정
조회수: 3,006
호접몽
드뎌 크랭트인!!!! 내 글이 드뎌 살아움직이기 시작한다. 드뎌... 감독의 큐 싸인에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다. 이런날이 올줄은 정말.. 꿈엔들 생각했으랴... 바쁘게 움직이는 대성이를 슬적 보았다. 저녀석을 만나게한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저녀석..
36편|작가: 현정
조회수: 3,235
호접몽
하루만 신세진다는 것이 벌써 일주일째 그 남자 집에서 머물고 있다. 이젠 아에 우리집이다. 장봐다 부침개 해먹고 쿠키 만들어 먹고.. 우리가 집주인이고 남자는 객이 되어버린 정말 주객전도의 형국이다. 남자의 집에 머물면서 남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ሄ..
35편|작가: 현정
조회수: 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