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가게에서 그 남자가 출연했다는 천상의 하모니를 빌렸다.
드라마를 원래 좋아하지 않은것도 있었지만, 그 때 .
그 남자가 그 드라마에 나올때쯤이 나는 인생의 죽음의 시기를 지날 때였다.
TV속의 남자는 참 부드러웠다.
여주인공을 자상하게 안아주고 여주인공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런데..
마치 그 여주인공이 나인양 내가 울고 있었다.
이런 주책..
TV보며 질질짜는 아줌마들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내가 그러고 있네...
내가 아는 남자와 그 TV속의 남자가 같은사람이라고?
많이 달라 보이는데..
그래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유명인을 내가 알고 있는거니까...
이번엔 인터넷에서 그 남자의 프록\파일을 찾아보았다.
36세 본명 박용준, 고향 대전... 미혼...
어???
미혼?
연애일들 이혼이나 뭐 이런경력 싫어하니까..
아니면 내가 잘못알았을수도 있고...
결국 난 대성이에게도 그 남자에게도 도와달라고 말을 하지 못했었다.
어디부터 어떻게 도와달라고 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그리고.
가장큰 원인을 그들이 내 삶을 아는게 싫다.
부끄럽다.
내가 뭘 많이 잘못산것 같고, 남편이란자가 저렇게 까지 쓰레기란 것이 챙피했다.
그래도 자식만은 위할줄 아는 최소한의 사람이기를 기대하지만, 그 조차도 아닌것을 대성이와 그남자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사랑이 소망이에게도.
아빠란 자로부터, 자신들이 버림받았음을 아이들에게만은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젠 이 집에서도 나가야지..
남의집 차지하고 정말 뻔뻔하게 오래도 잘도 버틴다..
시나리오 계약금 받은것은 소송비용으로 다 들어갔고, 지금 받는 월급은 쥐꼬리고...
방은 무슨 돈으로 얻지?
아!! 머리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