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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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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


BY 현정 2009-07-31

드뎌 크랭트인!!!!

내 글이 드뎌 살아움직이기 시작한다.

드뎌...

 

감독의 큐 싸인에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다.

이런날이 올줄은 정말.. 꿈엔들 생각했으랴...

바쁘게 움직이는 대성이를 슬적 보았다.

저녀석을 만나게한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저녀석은 신의 선물이고 축복이며, 생명수입니다.

 

"침좀 딱아요..!!"

뭔소리지?

깜짝놀라 보니 용준씨.. 애고 그냥 그 남자로 해야 겠다.

아직 용준씨란 이름보단 그남자가 더 편하다.

그 남자가 서있었다.

이 남자 이 영화일 안한다고 하던데..

여기 왜 왔지?

 

"젊은 남자 보고 침 젤젤 흘리고.. 아줌마도 오래 굶었는가보네.."

 

헉..

뭐 이런 노오옴이 ?

 

"여보세요.. 당신이 저질 삼류 소설이라고 다른사람도 다 그렇게 보이는가 본데요..."

나는 제법 허리에 손까지 올리고 고개를 15도 꺽은채로 그 남자에게 말했다.

남자의 동공이 살짝켜졌다가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거봐라.. 이아줌마 이거 사람 칠 기세네.. 짝다리 까지 집어요..."

남자의 말에 나는 얼른 내 고개를 숙였다.

정말.. 다리가 영 불량하게 서있네...

"이 아줌마 이거 껌좀 씹었겠는데..."

머슥해진다.

"그러길래 왜 사람을 놀리래요! 더군다가 대성이 가지고..."

남자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아주 잠깐의 정적..

이 어색함...

 

"밥 안먹었으면 먹으러 갈래요? 나 아직 점심 전인데.."

정적이 싫어서 말은 했지만.. 사실 난 밥 먹었다.

스테프들하고 거하고 삼겹살까지 구워서 배 퉁퉁 두드리며 먹었는데.. 이게 왠???

 

"지금이 몇신데 아직도!! 참 ... 가요... "

남자가 내 등을 밀며 차에 태웠다.

이게 아닌데..

 나 밥먹었는데..

 

차가 멈춘곳은 허름한 중국집이었다.

자장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 탕수육에 따라나온 만두까지...

헥.....

"이제부터 힘든날의 연속일테니까. 많이 먹어둬요.. 이렇게 밥먹을 날도 아마 당분간 없을겁니다.."

남자는 젓가락을 들지도 않고 나보고 말을 한다.. 이 많은것을 나보고 혼자 다 먹으란 말이야?

헉...

나 식충이 아닌데..

나 분명 밥 먹었는데..

애고 요 입이...

그래도 사준 사람 성의가 있으니 먹어야지.. 애고..

내 배가 터지나.. 음식이 다 없어지나 어디 한번 해보자..

꾸역꾸역..

"먹는거 구경해요? 어서 같이 먹어요."

남자가 씩 웃는다.

"속초촬영은 언제에요?"

 속초?

촬영이 속초에서 있어?

"무슨소리에요? 전 잘..."

"어? 나보다 더 모르네.. 스텝이라며.. 바닷가 씬은 속초에서 찍는다고 하던데.. 전혀 몰라요? 감독님이 팀웍 향상을 위해 바닷가 씬을 먼저 찍으며 스태프들 친목도모 하신다고 하셨다는데.. 전혀 몰라요?"

"네.. 전.. 아직..."

아직 난 이곳에서 이방인이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 외계인...

용어도 낫설고.. 얼굴도 낫설고.. 모든게.. 다....

"속초요? 왜?? 하필..."

내 입에서 이소리가 왜 나왔을까?

혼잣말처러 흘러나온말을 듣고 나는 놀라 남자를 처다보았다.

남자는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아무 반응도 표정변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