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래
“미미는?” 혜리네 집에 들어 서자 평소 같으면 제일 먼저 뛰어 나와 호들갑스럽게 은하를 맞을 애완견 미미를 찾았다. “얘, 미미 미용 갔어.” “으응…” “걔가 나 보다 더 고급으로 노는 것 아니?” 혜리는 미미의 품위 유지에 얼마나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15편|작가: 애니
조회수: 1,231
그대 곁으로
커피로 마무리한 점심을 마치고 아파트로 돌아 오는 길은 오후의 해가 뜨거운 기운을 푹푹 내품고 있을 때였다. 땡볕 아래 파킹되어 있던 차 안은 건사우나장 같이 마른 열기를 가득 채우고 있기에 은하와 혜리는 차문을 열고 들어 가자 차 창문부터 내렸다. “통닭 되겠다,..
14편|작가: 애니
조회수: 887
평화로운 날들
“미세스 김, 너무 보기 힘들더라.” 은하가 골프 연습장 레슨에 몇 주 만에 나타나 볼을 꺼내고 있을 때 오랜만에 보는 은하에게 다가온 미세스 조가 하이 톤의 목소리를 더욱 높여 반겼다. “안녕하셨어요? 조 교수님은요?” “응, 그이 저기 모래 벙커에서 연습 중이..
13편|작가: 애니
조회수: 922
해피 데이즈
“은하…” 태식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클로즈업 되더니 와락 그녀를 끌어 안아 버렸다. 순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아찔한 쾌감이 몸을 스쳐 갔지만 그를 밀어내 보려고 은하가 애를 썼다. 그를 밀쳐 내려 할수록 그는 더 집요하게 은하를 향해 파고 들어왔다. 먹이를 챈..
12편|작가: 애니
조회수: 927
그대 곁에 가까이
“이제 어디 가죠? 지금 집에 가기 싫은데 나.” “그럼 어디 또 데리고 가야 해요?.” 태식의 얼굴에 장난기가 묻어 났다. “네. 흐흐. 그러면 안돼요?” 금문교를 넘어 귀여운 마을 소살리또에서 바닷물결 위에 시원하게 미끄러져 가고 있는 색색의 요트들을 바라 ..
11편|작가: 애니
조회수: 1,087
아름다운 날들
“베이브리지로 가는 길은 늘 이렇게 막히나봐요.” 은하가 차창을 반쯤 내리며 태식을 보았다. “네, 아마 브리지 까지 막히고 그 뒤로는 괜찮을 겁니다.”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80번 하이웨이는 넘치는 자동차 행렬로 붐볐다. 오전 8시 경이라 그런지 러시아워인듯 했다..
10편|작가: 애니
조회수: 1,025
멀어져야 할 그대
“그를 만나면 안될 것 같아. 흔들리는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어. 이러다가 더 깊게 빠져들면…” 은하는 문득 문득 떠오르는 태식의 얼굴을 지워 보려고 노력했다. “은하야, 너 오늘도 연습장에 안보이더라.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팠니?” “미세스 김, 미세..
9편|작가: 애니
조회수: 895
그대와 나 사이
“얘, 은하야. 골프 나오는 윤 태식 교수 있지? 저기 말이야. 저기 조 교수님 하고 배구 하시네.” 혜리가 피크닉 테이블에 앉아 배구대에서 조 교수와 남 교수 그리고 몇몇 대학원생들을 살짝 눈짓으로 가리켰다. “글쎄 세희 지도 교수 남편이시래.” “… 그래?” ..
8편|작가: 애니
조회수: 896
마음속의 그대
은하는 태식과 헤어져 집으로 가기 전 근처의 슈퍼마켓에 잠시 들렀다. 어제 정아가 집에 마실 물이 다 떨어져 간다고 하던 말이 생각나서 였다. 집에 가면 곧 학교에서 돌아 올 정아를 차에 태워 바이올린 레슨을 데려다 주어야 하는 일과도 있었기에 그녀는 조금 서둘러 장을..
7편|작가: 애니
조회수: 887
재회
재회딩딩동… 딩동…비 오는 아침이었다.? 바람도 오다가다 불어 옆집 베란다에 매달아둔 풍경 소리가 간혹 딩동댕 흔들리는 소리를 내고있는… ?은하는 빗방울이 묻은 거실 창밖을 내다 보았다.? 움츠러든 청보라색 나팔꽃잎들 위로 비가 제법 내리고 있었다.? 작은 참새 한 마..
6편|작가: 애니
조회수: 901
일상의 날들
일상의 날들“엄마, 서울서 아빠 전화야.”정아와 저녁을 먹고 나서 설거지를 하던 은하에게 정아가 수화기를 건내 주었다.? 아빠와 한참이나 통화 하던 정아를 보며 곧 전화 받을 준비를 하느라 손에 묻은 물기를 닦고 있던 은하에게.? 정훈은 정아에게 자상해서 한 번씩 전화..
5편|작가: 애니
조회수: 766
첫만남
-첫만남 “저기 금문교하고 베이 브리지 좀 봐. 난 여기 오면 이상하게 로맨틱해 지더라.”혜리가 버클리 언덕 아래로 바다를 두고 그림 처럼 펼쳐진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의 스카이라인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환상이다, 그지?’ “하늘 좀 봐. 아___ 파랗다,..
4편|작가: 애니
조회수: 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