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산머루..
몇해가 지나고, 다시 가을이 왔다. 그 시골 밤송이가 굴러 다니고, 대추와 감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오색빛의 조화속에 논 어느쪽에서 영은은 혼자 벼를 베고 있었다. 힘겨워 보였지만, 땀을 닦는 그녀의 미소는 밝았다 -엄마아!.........엄마아! ..
26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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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원피스
영은은 진경이 돌아간후, 옷장 깊숙이 숨겨놓은 원피스를 꺼내었다. -이걸 내가 아직 간직하고 있다니......... 언젠가는 한번쯤은 만날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후 영은의 마음에 동요가 일어나면서 갑자가 눈물이 났다. 자신의 지나온 ..
25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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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진실
결혼하지 이년이 다 되어 갈 무렵 어린딸을 업은 영은은 집 골목에 붉은 고추를 널고 있었다. 그때 앞으로 서울 번호의 차가 한대가 섰고 운전석에서는 진경이 내렸고, 길가에 앉은 영은을 한눈에 알아 보았다. 얼마후 마당의 대청마루에 앉은 두사람 -..
24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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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간 고향
영은을 실은 버스는 어느새 큰길을 벗어나, 시골길을 덜렁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차창밖으로 시선을 고정한채 바라보는 영은 그러면서 주인여자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집에서 연락이 왔어. 아버지가 쓰러지셨대. 며칠동안 다녀와. 마음 정리도 하고...... ..
23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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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슬픔
-대체 무슨 일일까? 영은은 그날이후, 쇼윈도 밖의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아이를 업은아줌마, 나이든 아저씨, 젊은연인........... 그 많은 사람들속에서 진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가게 문이 여러번 열렸지만, 역시 진우는 한번도 ..
22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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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너한테 할 얘기가 있으니까, 좀 나올래' 전화선을 통해 들은 진경의 목소리를 다시 되뇌며<청림다방>문앞에 서 있는 영은 살며시 문을 열면, 한쪽 구석에 진경의 앉은 옆모습 -미안,내가 좀 늦었지. 손님이 좀 많아서.......... -..
21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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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날
가게안의 영은은 옷을 정리하다 말고,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런 영은을 주인여자는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하던 재봉틀을 멈추며 영은에게 다가 섰다. -너한테 옷 줬다는 그 남자때문이냐? -........... -니눈이 반짝이고 있는 걸 보니 ..
20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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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소나기
다방은 그곳에서 멀지 않은 지하였다. ‘잠시동안 그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일초간만 보리라’ 계단을 내려가며 생각했다 -서영은, 여기야 영은이 다방에 들어서서 카운터쪽으로 가려하자, 진우는 기다렸다는 듯이 큰소리로 불렀다. -어......
19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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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찾아오던 날
다시 봄이 지나고 여름이 찾아 왔다. 아침부터 하늘은 희뿌연 구름을 뿜어내더니 어느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영은은 이정도쯤이야 맞아도 괜찮다 싶었다. 자신의 몸 젖는 것 보다 상점에서 기다리는 손님을 생각하며, 옷을 가슴 깊숙이 넣은채 걷고 있었다..
18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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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은 손님
진경과 주인여자는 <금은실> 가게 앞을 무심코 지나가고 있었다. -어 엄마 저 옷 이쁘다. 나 저거 사주라 진경은 쇼윈도에 진열해 놓은 노란 원피스를 가르키며 주인여자를 붙잡아 세웠다. -그래, 한번 들어가 보자꾸나. 재봉틀에서 ..
17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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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실 옷가게의 아가씨
영은이 그곳에서 지낸지 일주일쯤 지나서였다. 양장점 이씨는 방을 치우다가 우연히 구석에 떨어진 봉투 한 장을 발견했다. 봉투겉에는 받는 사람의 주소가 또렷이 적혀 져 있었다. 이씨는 어젯밤 영은이 펜으로 뭔가를 글적거리고 있었으며, 자신이 들어가자 급히 ..
16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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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연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다. 작은 가방 하나, 힘없이 든 영은이 골목길로 들어 섰다. 이미 몸은 새벽부터 맞은 비로 온통 젖어 있었다. <금실 양품점>이라는 간판앞에 멈춰 선 영은 유리문 안으로 디스플레이 해 놓은 분홍빛깔의 원피스가..
15편|작가: 엄지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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