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또 다른 날들아
계절은 시시각각으로 그 빛을 달리 하고 때로는 그 빛을 미쳐 느끼기도 전에 다른 시간 앞에 맞닥뜨리기도 한다 어제와 사뭇 다른 오늘 앞에서 희는 서 있다. 남자가 있는 도시로 그를 만나려 왔다. "여보세요 나 …차 희에요." "차 희너 어디야 지금 어디냐고?" ..
12편|작가: 캐슬
조회수: 765
나는
희는 무엇을 힘들어 하는가? 희에게 버거운 것은 어깨 위에 무거운 이데올로기나 눈부시게 먼 이상이 아니다. 불합리하고 질척거리는 현실도 아니다. 그것들은 오히려 얼마나 명확한가? 희가 진정으로 참을 수 없는 것은 희 자신이었다. 사방이 자욱한 안개속에 쌓여 한..
11편|작가: 캐슬
조회수: 705
아이
의사는 희를 한번 곁눈질로 보며 말했다. "임신입니다." "네~" 대답하고 돌아서는데 간호사가 희의 뒤 통수에 대고 "안 낳으실 거지요" 그런다. "아니요 낳을 겁니다."당당한 목소리로 간호사를 똑바로 보며 말했다. 사무실로 돌아온 오후 내내도록 어지러웠..
10편|작가: 캐슬
조회수: 873
이제사
행복한 시간은 늘 짧고 세월은 빠르다 스포츠 신문에 실린 연예인 누구가 어떤 유부남과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우연히 희는 보았다. '남이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게 남들이 말하는 불륜인가? 아니야 난..
9편|작가: 캐슬
조회수: 751
반지
'희'의 모든날 들이 달라졌다 날마다의 아침이새롭게만 빛나고 있다. 아침 잠이 많아 늘 늦게 일어나 허둥대던 희는남자가 해주는 모닝콜로 잠이 깨고 여유로운 출근도 한다. 함께 있지 않아도 남자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먹으며 무엇을 생각하고 누굴 만나는지 남자의 모든..
8편|작가: 캐슬
조회수: 427
이유를 말할께?
남자는 희를 꼭 안아 준다. "너! 한가지만 물어 보자 왜 내편지에 답 안했니?" 희가 남자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 본다. "내 편지 못봤어 내가 마지막이라며 너에게 보냈던마지막 편지말이다. 이 편지 보고도 연락 없으면 널 포기한다고 썼던 그 편지 말이야?" "못..
7편|작가: 캐슬
조회수: 421
만남
복 국 집 안은 바쁜 시간은 지난 듯 했다. 드문 드문 앉아 있는 손님들이 그런 느낌을 들게 했다. "손님 찾으세요?" 낯 익은 종업원의 안내를 받으며 잠시 두리번 거렸다. "이리로 와 차 희야" 희를 부르는 목소리. 귀에 익숙한 이 목소리는 그 사람. 한 ..
6편|작가: 캐슬
조회수: 500
술. 그 후
타는 듯한 목 안의 갈증, 깨져 버릴 것 같은 머리의 통증, 이건 희가 술 먹은 후에 치뤄야 하는 고통이다. 냉장고 문을 열고 생수 병을 찾았지만 생수 병은 빈 병 밖에없었다. 할 수 없이 씽크대의 수도 꼭지를 틀었다 미지근한 물을 한 대접 받아서 냉동실의 얼음을..
5편|작가: 캐슬
조회수: 568
그 사람.
사람을 그렇게 만날 줄 정말 몰랐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희는 못 하는 술을 너무 많이 먹었다. 기획실의회식에희는 오랫 만에 참석했다. 술을 잘 하지 못하는 희는처음엔 그냥 술을 예의상으로만 받았다. 그런데 그만 술이 조금씩 취해가고 있었다.회식 자리가 끝날 ..
4편|작가: 캐슬
조회수: 447
왜? why?
자랑 이었을까?. 남자가 자신에게 했던 말의 이유를 희는 알 수 없다. 왜 그랬을까. 그 남자는. 희는서리가 희미 하게 서린 유리에 왜? 라고 쓴다. 왜? why? 왜? 희는 왜?. 라는 글씨를 서리 낀 유리창 위에 길게 여러 번자꾸 쓰고 있다. 남자는 마치 ..
3편|작가: 캐슬
조회수: 480
제 자리로 돌아오기.
핸드 폰을 꺼 버렸다. 남자의 번호가 뜨면 받지 않으면 그만일 것을 희는 두려워 하며 전원까지 꺼 버렸다 비가 쏟아지며 하늘은 점점 더 캄캄 해져 간다. 희는 두려움에 f.m의 볼륨을 올린 후 찻 물을 올려 놓는다. 때 맞춰 흐르는 음악은'글루미 썬데이' 이다...
2편|작가: 캐슬
조회수: 577
남자 ....그리고 여자
조금 열려진 창문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오고 있다. 빛의 밝기는 한 낯의 뜨거운 빛 임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듯 눈이 부시다. 암막지 커튼으로 가려진 창 너머엔 밝은 빛의 세계가 있지만 두터운 천 한장 너머일 뿐인 방 안엔 짙은 어둠이 있다. 희는 창문을조금 더 열어..
1편|작가: 캐슬
조회수: 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