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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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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BY 캐슬 2003-08-12

 행복한 시간은 늘 짧고 세월은 빠르다

스포츠 신문에 실린 연예인 누구가 어떤 유부남과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를 우연히 희는 보았다.

'남이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게 남들이 말하는 불륜인가?

아니야 난 사랑이야! 스스로를 위로 해본다.

그래도 내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은 그에게는 법적인 아내가 있고 아들과 딸이 있지.

그걸 알면서도 내가 그의  아내인 것 처럼 착각했었구나?.

그 생각을 하고 돌아보니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여전히 그는 내게 성실하다. 그는 가정에도 완벽하게 충실하다.

참 오래도록 내가 눈이 멀었었구나? 하고 자신을 돌아본다.

언제나처럼 남자가 희에게 왔다.

저녁시간 집으로 전화를 한다.

"어 나다. 뭐해?. 응 나오늘 사람 좀 만다고 늦는다 먼저 저녁 먹어."

희는 말 없이 주방으로 간다.

커피물을 올려 놓고 어두운 창 밖을 내다 본다.

나에게만 다정한 게 아니었구나?.

저렇게 아내에게도 다정하구나!.

왜 여태 나는 그걸 몰랐었지?.

물이 끓는데도 가만히 서 있는 희에게로 남자가 온다.

"뭐해 차 희. 우리 커피 마시자 내가 타 줄께?"

희의 무거운 기분을 눈치라도 챈 모양이다.

"자기야 자기는 왜 날 만나는 데. 내가 직업이 없고 혼자사는 여자래도 날 이렇게 사랑했겠어. 내가 자기가  생횔비를 줘야하는 그런 여자래도 말이야?."

놀란 눈으로 남자는 희를 바라본다.

"야! 차 희 너 무슨 말하냐? 조금 전  내 전화듣고 너 화났구나. 쓸데 없는 소리 하지마 너 그러면 나 화난다 우리가 길에서 오다가다 만난 사이냐? 난 널 조건 없이 사랑해!"

희는 눈물이 난다. 남자는 희를 안아준다. 남자는 돌아갈 시간이 되자 희를 한 번 더 가볍게 안아 주었을뿐이다. 그 남자는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 버렸다.

자신의 내일을 이제사 희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