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희를 꼭 안아 준다.
"너! 한가지만 물어 보자 왜 내편지에 답 안했니?"
희가 남자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 본다.
"내 편지 못봤어 내가 마지막이라며 너에게 보냈던 마지막 편지말이다. 이 편지 보고도 연락 없으면 널 포기한다고 썼던 그 편지 말이야?"
"못 봤는데 …엄마가 안주셨는지도 모르겠어?"
"그럴수도 있겠다. 음~못 봤다고 못봤다 어떻게 된 거야?"
남자는 혼란 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래 엄마가 안 주셨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엄마가 주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왜 이제야 나는 거냐 바보같이. 내가 너만 원망했던 거 같다 차 희야 정말 너 내 편지 못 본거지?."
남자는 눈물을 흘린다.
"너 그런데 내가 결혼하자고 했을때 왜 싫다고 했니? 말해 봐 왜지?."
내가 가난해서, 내가 인물이 못나서, 내가 종손이라서,남자는 갖은 이유를 들어 가며 대답을 재촉 한다.
남자는 세차게 희의 어깨를 흔들었다.
희는 소리없는 눈물로 대답을 대신한다.
'나 ~…"
"그래 말해봐"
"나! 말이야 다 말하고 싶어 다"
"그래 다 말해 봐"
"나 처녀가 아니었어. 그래서 오빠한테 시집 갈 수가 없었어. 이유는 그것 뿐이었어.
나는 순결을 지키지 못 했다구. 오빠가 나한테 한 마디 말도 없이 군대 가 버리고 어쩔 수 없이 뺏겨 버린 순결 때문에 나 오빠에게 시집 갈 자신 없었어"
희는 숨도 쉬지 않는 것처럼 단 숨에 말해 버리고 고개를 떨구어 버린다.
남자는 통곡에 가까운 울음을 꺼이꺼이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희는 그런 남자의 울음앞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바보야 말을 하지 내가 총각이 아니었는데 니가 처녀이길 바랬겠냐 그게 뭐라구 바보야 말을 하지?. 난 니가 내가 싫어서 편지에 답을 안 주는 걸로 알았다. 그래서 널 포기하고 잊으려고 노력 하며 살아왔다. 니가 살고 있는 이 도시도 지나 다니지 않을 수만 있다면 오지 않으려고 하며 살아왔다 .니 생각이 나서 너무 괴로울 거 같아서 차 희야 어쩜 좋으냐 이 놈아!"
그런 남자를 바라보는 희의 두 눈에 엷은 웃음이 순간 지나간다.
휴지로 눈물을 닦아 눈 자위엔 하얀 휴지 조각이 묻어 있었지만 희는 아랑곳 않는다.
"지금이니까 오빠가 이렇게 말하지 내가 처녀가 아니었다는 그 사실이 우리가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았다면 오빠는 나에게 화 날때도 미울 때도 이 말 안 꺼냈을 거 같애. 난 그게 두려웠어. 속이고 오빠에게 가고도 싶었어 그렇지만 남자들은 다 안다며 책에서 봤어"
"바보야 그걸 어떻게 아냐 넌 나이를 어디로 먹었냐?"
두 사람은 오래도록 울다가 웃다가 지쳐서 서로를 측은히 바라본다.
남자는 희의 두 눈에 고인 눈물에 긴 입 맞춤을 한다.
이젠 다시 널 놓지 않을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