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하트]시청자 반기들다.
요즘 드라마 작가들은 시청자가 우스운가 보다. 막장과 극단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든다. 오로라 공주를 쓴 임성한 작가나 왕가네 식구들을 쓰고 있는 문영남 작가나 왠지 막장과 극단 사이를 오가며 시청자의 욕설을 자청해서 돈을 버는 족속들 같다. 오로라 공주는 끝날 무렵..
12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29,148|2013-12-23
속설로 연명하는 느낌(?)
드라마를 본 게 10여 회 조금 넘을까? 그러니 앞 내용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처다부제는 아니라도 아주 느리게 그렇게 옮겨가고 있는 흐름을 미리 짚어낸 듯 해 얼마 전부터 보기 시작했다. 원시시대에는 일처다부제 사회였다니 그러한 사회가 온다 해도 처음은 아닌 셈..
11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16,511|2013-12-15
여자들이 힘을 쓰는 세상
세상 참 아이러니하다.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남자들이 왕 노릇하며 살았다.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었다. 고작 30여 년 전이다. 그런 세상이 내 눈앞에서 꼬리를 집어넣고 있다. 시대를 일찍 태어난 걸 원망할 수도 없으니 차라리 감사하는 게 나을 거 같다. 새로..
10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15,544|2013-12-08
참 좋은 세상
논산으로 와 자그마한 땅 하나를 구입했다. 성토를 해서 논이지만 밭으로 쓸 수밖에 없는 땅이었다. 한데 그 성토가 불법으로 조성된 거였다. 난 그걸 뒤늦게 알았다. 그래 난 매도인, 부동산, 논산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긴긴 싸움을 해야 했다. 물론 집에서였다. 인터넷이 ..
9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1,207|2013-09-07
살아있음에 감사할 밖에.
논산으로 둥지를 옮기고 나서 병원도 옮겼다. 보령에서 마지막 받아온 두 개의 인슐린으로 난 한 달 반가량을 버텼다. 병원을 찾을 때쯤은 맞는 양이 처음 30단위에서 8단위로 줄어 있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난 공설운동장 부설 체력단련실에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고 있었다..
8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2,110|2013-09-05
인슐린, 메마른 땅에 들이부..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데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울먹울먹하는 게 목소리에 그대로 얹혀 있었다. 난 무슨 일이 있나 해서 잠시 멍-해졌다. 설이었다. 낮에 엄마아버지한테 들렀다 만나고 온 지 몇 시간도 안 되었다. 그 사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7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823|2013-09-03
진액이 빠져나간 자리엔 죽음..
몸의 진액이 다 빠져나가면 죽음이 그 자리를 차지하나보다. 약마저 끊고 버텨내고 있던 내 몸은 꼭 마른 장작 같았다. 몸무게 37Kg. 조글조글한 껍데기만이 달랑 뼈를 덮고 있었다. 다리는 조금만 힘을 주어도 쥐가 났다. 자다가도 쥐가 나서 수시로 깨어나곤 했다. 혈당..
6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799|2013-09-02
외출할 때마다 영정사진 찍는..
난 죽음을 매달고 살고 있었다. 눈을 뜨면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늘 마음에서 죽음을 내려놓지 못한 채 살고 있었으니 이상할 것도 없었다. 죽음을 생각하기에는 이른 나이였지만 죽음은 늘 그런 식으로 내 가까이에 있었다. 난 내 또래의 사람들이 일반..
5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757|2013-08-31
욕심, 그리고 고집
인생의 고비만이 산을 넘어도 또 산이 있는 건 아닌 모양이다. 사람의 욕심도 산 넘어 산이다. 명퇴를 하기 1년 전이었을까? 친구들 모임에서 명퇴를 말하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얘기를 꺼낸 적이 있다. 그때 한 친구가 책으로 내보라는 말을 내게 했다. 난 거기까지는 자신..
4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645|2013-08-29
어리석은 건지 미련한 건지
거의 반 년 만에 만난 친구들은 바짝 마른 나를 낯설어했다. 내 몸은 뼈에 거죽만 입힌 꼴이었다. 나도 내 마른 모습이 낯설었다. 친구 하나는 내 그런 모습에서 죽음의 그림자라도 봤나보다. 서슴없이 그걸 내비쳤다. 난 괜찮다고 말하고 넘어갔다. 심한 운동 후유증이라고 ..
3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2,016|2013-08-27
제 멋에 사는 게 인생이지
연 초고를 탈고하고 두어 달가량을 빈둥거리며 지냈다. 시장 혹은 마트에 다녀오고, 하루 한 시간씩 운동을 하고, 그게 전부였다. 나머지 시간은 뒹굴뒹굴하거나 화초에 물을 주고 가서 들여다보는 걸로 시간을 보냈다. 남는 시간이 많다보니 텃밭 생각이 간절했다. 직장생활을 ..
2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720|2013-08-24
인생 오십줄에 새로 태어나다..
형제들은 내게 넌 딱 아버지야, 아니, 아버지보다도 더해, 라고 말한다. 난 그 말이 싫지 않다. 아버진 의지가 강하셨고 또 성실하셨다. 당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가족들, 특히 오빠를 힘들게 한 것이 흠이긴 하셨지만, 난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아버지를 대단한 남자였고,..
1편|작가: 한이안
조회수: 1,210|201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