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사람을 좋아하는 것에 이유가 없어요. 믿음 밖에는. 처음에 좋아하게 된 이유 한가지로 마냥 좋은 콩깍지가 쓰인 거니까.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이 모두 옳은 듯합니다. 행동하는 것이 남달라 보이기도 하구요. 참 괜찮은 사람으로 뵙니다. 때론 실..
74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035|2009-05-15
아빈아...(2)
무지한 부모와 연을 맺은 아들에게 돌파구를 만들어 주겠다는 명분으로 엄격한 극성엄마가 되었다. 곧잘 따라주는 녀석에게서 가능성을 느끼게도 되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이 험한 상황에서 살아낼 힘을 주시려고 신께서 내게 천재를 보내주셨구나...‘ ..
7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166|2009-05-14
아빈아...(1)
고입을 앞둔 중3, 키 176cm에 몸무게 60kg. 이목구비가 뚜렷하지만 안경을 썼다는 오점을 지닌 내 아들. 녀석이 어느새 어깨가 벌어지고 인중에 솜털들의 색이 짙어졌으며 목소리가 굵직해졌다. 출산하고 집으로 돌아온 순간부터 밤낮으로 울며 보챈..
72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651|2009-05-13
나와 자갈밭(2)
나약해지지 말자. 여기서 관두면 내 꼴만 우스워. 가슴팍의 멍이 날을 거듭할수록 사라지기보다 색을 짙게 했다. 통증도 점차 가중됐다. 불꽃을 튀기며 호미, 괭이질을 거부하는 돌멩이 하나가 또다시 가슴팍으로 날아들었다. 또... 다른... 멍이다. ..
71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498|2009-05-11
나와 자갈밭(1)
버려진 황무지 작은 자갈밭엘 들어섰다. 그곳에 들기 전에 고심했었다. 내려쬐는 강렬한 태양빛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으로 홀딱 적실 열기가 두려워 내가 있던 자리 그늘이 가까이에 있는, 내 힘들이지 않고 가꿔진 비옥토를 지키고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70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284|2009-05-11
머저리...
머릿속에 나사가 몇 개 빠진 것 같다. 마음 공간이 현저하게 좁아진 듯도 하다. 몽롱한 상태로 기억력이 부쩍 사라져가지만 내가 안고 가는 문제의 본질은 끄떡없이 요지부동 뇌리 속에 고정되어있다. 잊자, 차라리... 나도 잊어버리자. 남편만 무능하다고 ..
69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313|2009-05-08
남편 급매 합니다.
(요즘 제가 시행하고픈 심정으로 어느 분의 글인지 모르지만 베껴 쓴 글입니다. 지난 제 생일에 선물꾸러미를 들고 찾아왔던 친구가 어딘가에서 퍼온 글이라며 제게 전해준 복사본 글입니다. 세상엔 저 말고도 남편을 내다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사는 분들이 있는..
68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599|2009-04-30
가래떡을 먹다.(4)- 최종..
쐐애앵~ 찬바람만 종횡무진 나다니는 바깥 날씨였다. 도둑괭이 꼬랑지 하나 보이지 않는 길목에서 놈과 나, 총은 없었지만 서부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주한 상태로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넌 뱀도 물고 다닐 것 같어, 같어, 같어...’ 내게 향..
67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311|2009-04-28
거기 누구 없소?
현재 상황이 어려울수록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한 거라며 내게 주입하며 견뎌왔다. 앞으로도 그 짓을 계속하게 될 나일 테지. 부쩍 요 며칠 강해야만 하는 엄마의 도리를 자가 최면 걸듯 남몰래 주절거렸던 것 같다. 하지만 쉬이 다잡아지질 않던 맘보였다. ..
66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396|2009-04-24
곧 컴백하겠습니다.
이것저것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들르지 못하는 아컴이기도 했지만 나름 자중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나만 너무 진실을 부르짖으며 알몸으로 이곳에 서 있던 것이 아닐까... 내 주변의누군가가 열필하며 지금까지의 내 글을 모두 보고 있었다면 치부같은 사생활로 ..
65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985|2009-04-22
가래떡을 먹다.(3)
(저를 그동안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제 자신을 스스로 들볶는 저를 아시지요?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끝을 맺지 못한 것이 늘 걸리고 말아요. 밖에 나갈 일이 있어서 오늘 언제 글을 올리게 될까 자신 할 수가 없어서 몇 자 끄적여 놓은 것을..
64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636|2009-04-01
가래떡을 먹다.(2)
녀석이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사나보다고 짐작은 했었다. 점심 도시락을 한 번도 싸오지 않던 놈이 때마다 교문을 향해 꽁지에 불붙은 것 마냥 뛰쳐나갔던 모습으로 점심 끝나는 종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헐떡이며 돌아왔던 것을 매번 지켜봤기에 말이다. 녀석 ..
63편|작가: 솔바람소리
조회수: 2,067|2009-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