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병원 측의 오진으로 에이즈 양성을 받는 남성의 사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

버리기엔 아깝고


BY 만석 2026-02-01

막내딸 내외가 예고도 없이 늦은 저녁에 대문 벨을 누른다.
늙으면 아이가 된다더니 아이들이 들어오면 그들의 손으로 먼저 눈이 간다.
빈 손으로 오는 법은 없걸랑. 아니, 오늘은 탄이(강아지)도 안은 채다.

주말이니 어디 먼 곳으로 가벼운 여행이라도 가나?
"무도관 가요. 오늘은 좀 늦을 것 같아서 데리고 왔어요."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있어라."

그럴라치면 서둘러서 갈 것이지.
설거지통 아래 문을 활짝 열고는,
''아이고 엄마. 내, 그러실 줄 알았어요. 이걸 또 뭐하시려고...."

"지난번 복국 시켜 먹었으니, 또 그릇을 모아 두셨겠다 싶어서 열어보았어요."
지난 번 우리 내외 생일에 복국을 배달시키고는 배를 두드리며 먹었으니, 빈 그릇을 잔뜩 모아
두셨을 것 같아서 점검 중 이라 한다.

그랬다. 영감이 복국을 좋아해서 아이들은 벌써 여러 차례 배달을 시켜 먹었겠다?!
"엄마. 이걸 뭐에 쓰려고 또 모아 놓으셨어요?"
그릇이 정갈하고 쓰기에 좋겠다 싶어서, 잘 씻어서 쌓아 놓았더니 잔소리를 하는 거다.

사실 나도 무엇에 쓸 것인지 마련도 없으면서, 힘 드려 깨끗하게 씻어서 모아 놓았다. <전자렌지 사용가능>이라는 문구에 필이 박혔던  것이다. 사실 두고 보기에는 짐스럽지만 버기기에는 너무 아깝다.
그러고 보니 우리 나라는 너무 잘 사는 것인가? 버려지는 멀쩡한 쓰레기가 너무 많다.

딸아이의 차가 대문을 나서자 나는 딸이 버린 프라스틱 일회용 탕기를 챙겨서 재활용 봉지에 담았다.
어떤 경로로 재활용이 될 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이렇게 멀쩡한 쓰레기는 분명히 재활용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나라가 언제적 부터 이리 잘 살았는고.버리기에 아깝고                                                 손주딸이 유치원 다닐 때 만들어 입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