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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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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내가 난다.


BY 솔바람소리 2009-06-23

머리는 늘 모두가 똑같은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음은...이율배반적으로

나만 힘든 것처럼 여기게 했고

나만 불행한 것처럼 여겨지게 했다.

틀에 박힌 사람처럼 점점 작아지는

마음이 되어 가슴에 담아 놓았던 이야기들과

포기하고 싶지 않던 행복들이 초라한 누더기를

입고선 추운 겨울벌판이 되어버렸다.

 

며칠 만에 컴퓨터를 열고 메일을 확인하다가

그동안 좀체 열어보지 않고 휴지통으로 보내곤

했던 <좋은 글 아침편지>를 열어보게 되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생각>이란 제목으로 시작된

글을 읽으며 점점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나를 꼬집은 듯한

내용을 접하게 되었다.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 진 것일까...

그동안 보려고 애써도 보이지 않던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기쁜 일이다. 부실한 정신 머리로 이러다가 한글까지 잊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시시하다고 보지 않던 드라마들을 낮 동안 찾아서 보곤 했다.

희노애락이 종합셋트처럼 적절하게 담겨있는 내용들을 보며

웃기는 내용 앞에서 소리 죽여 웃었고 슬픈 내용 앞에선

소리 죽여 울었다.

그리곤 병적으로 지니고 있는 생각의 보따리를 풀어놓고

언제부터 내가 감정조차 들어 내놓지 못하고 살게 된 것일까, 하는

의문까지 고이 접어 쌓아 놓았다.

 

버려야지... 놓아야지...

집착들을 털어놓으려 할수록 온몸으로 따라붙는

그것들을 어쩌면 좋을까.

작가글방에 오랜만에 들어오니 자리를 오랫동안 비운 탓인지

눅눅해져 곰팡내도 나는 듯하고 곳곳에 거미줄까지 뵈는 듯하고

먼지도 수북히 쌓인 듯하여 살짝 청소기를 돌려보았다.

 

이제 이곳에 온기를 채워야 할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