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단풍 가득한 가을길퇴근하며 가을을 느낀다8시간 일을 하고 퇴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버스를 타러 가는 길은 실개천과 단풍으로 곱게가을을 수놓은 풍경화가 참 곱고 이쁘다 십여분 길을 걸으며중얼중얼 노래를 한다나이를 먹어도 나는 일을 한다네힘은 들어도 즐거워 즐거워집에서 놀면..
35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8,207|2021-11-15
벌써 40년
며칠 전 감자기 남편에 한마디평소 반지며 목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게 이리 와보라며인터넷에서 목걸이를 보여준다.이거 하나 사줄께 하는 남편에게 난 그런거 좋아하지 않는다고 시쿤등 했더니내일 모레가 결혼 40주년ㅇ이라며 선물로 사주고 싶다고 한다평소 그 어느것에도 ..
35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7,868|2021-11-15
그맘으로 살아가면 족하리라
매일 전화를 하던 아들이 요즘은 이직 관계로 전화를 못하고 지낸다요양보호사로 일하다 힘들때면 아들의 전화 한통화가힘이 되기도 했는데몇년전 어느 회사 경진대회에 2등으로 입사를 했다고 좋아하던 아들작은 중소기업에 다니다 마침 그곳에 경력직을 뽑는다고 서류를 냈는데그곳이 ..
35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8,350|2021-11-09
수국 같은 며느리
몇년 전 부터 큰집에 가지를 않는다.큰아들이 결혼을 하니 나도 시어머니가 되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이제 일년이 조금 지났다무슨 말을해도 호호 하고 웃으면 그만이다.다음주 화요일이면 추석 명절이다남편과 늘 말하던 이야기가 있다.추석엔 며느리보구 친정엘 먼저 가라..
35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6,911|2021-09-19
무엇이 똑같을까
혼자 김포쪽에 사는 막내가 전화를 했다갑자기 하품을 한다오늘 회사에 안갔니 하니 일찍 끝나서 어디즘 다녀왔다고 한다회사 일로 다녀왔나하고 묻지를 않았더니엄마 외할머니 산소는 없냐고 묻는다어릴적에 할머니를 뵈었고 장지까지 갔는데 기억이 나지 않나보다산소는 없고 그냥 뿌..
35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512|2021-09-19
우렁 각시들
중학교 때 나이가 많았던 친구는 우리 오삐링 똑같았다착하고 착해 젊은 언니가 없던 나는 시영 언니를 삼았다언니는 그 동네 선생님 동생에게 결혼을 하여 이쁜 딸 둘을 낳고행복하게 살았다 동네가 도시로 변하면서 강원도 둔내로 이사를 가서사과 나무를 심어 올해로 3년째 사과..
35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214|2021-09-11
하늘이 보인다
휴일이다늦잠을 자다 밝아오는 노크소리에 눈을 떴다하늘이다드넓고 넓은 하늘이 유리창 밖에 펼쳐졌다바다일까구름일까햇님이 나오려다 파란 하늘나라구경하라고 숨바꼭질 한다.꽃구름 뒤에 울엄마 얼굴이보일 듯 말 듯우리 착한 사위우리 착한 딸 하며 다가오신다.그 뜨거운 옥상 콘크리..
35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551|2021-09-05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까
모처럼 휴가라는 걸 떠나려고 다니던 요양사를 며칠 쉬고 준비를 하는데설렌다 아이들이 크고 하나는 결혼하고 막둥이는 35세휴가라는 것도 낯선 이름이 되었다 더 나이 먹으면 남편이 운전도 못하고 다리도 말을 듣지 않을테고하나라도 젊을 때 떠나자 생각을 했다사랑하는 친정 오..
35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953|2021-09-05
남을 돌본다는것 요양보호..
낯선 동네에 이사를 와서 쉬고 있는지도 일년이 되어간다.아무도 아는 이 없는 낯선 동네재래 시장도 없고 마트도 십분은 걸어가야 하고그렇게 지루하고 답답한 일년을 보냈다조금 씩 낯익어 가는 동네로 변화되어가니집에 있기가 무료하고 하나라도 젊었을때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35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731|2021-07-15
꿈은 생각과 다르네
여고 동창인 친한 내 친구는 시골로 시집을 갔다과수원을 하기 때문에 봄이면 복숭아 꽃을 따고 6월이면 어린 복숭아를 솎아 내는 작업을 한다시골을 좋아하는 날 알기에 전화가 왔다일꾼을 구하지 못해 한 사람이 귀하다고 한다는 말을 들으니바쁠 때 가서 밥이라도 해주면 좋겠다..
35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291|2021-06-21
왜 아프단 소리를 못할까
둘째 언니가 전화를 하셨다올해 84세 평상시 그 언니랑은 전화도 잘 하지 않는다형제가 많아도 성격이 나와는 전혀 다른 언니이다.척추 협착증 수술을 했는데 간호 좀 해달라고 하신다암 수술을 두번 씩 한 나도 맨날 몸이 시원찮은데언니는 왜 내게 해 달라고 할까동생은 못한..
34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3,289|2021-05-26
추억이 있는 사람은
38년 전 신혼여행을 다녀 온 제주도24년 전 남편과 다녀 온 제주도일속에 꼼짝도 못하던 내가 이제는 해방되어 여행이라는 이름을 가슴에달고 떠나는 제주도 열흘 전 부터 설레이는 마음이다누구랑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봄바람에 푸르름속에 내 몸을 물들여 보는 것 ..
34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237|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