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전화를 하던 아들이 요즘은 이직 관계로 전화를 못하고 지낸다
요양보호사로 일하다 힘들때면 아들의 전화 한통화가
힘이 되기도 했는데
몇년전 어느 회사 경진대회에 2등으로 입사를 했다고 좋아하던 아들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다 마침 그곳에 경력직을 뽑는다고 서류를 냈는데
그곳이 마침 경진대회에서 입상을 했던 회사였기에
이력서를 냈는데 가산점이 되었는지 합격이 되었다
며느리랑 같은 회사이다
같은 층에서 근무를 한다.
사람이 많아 누가 누구인지는 잘 모른단다
같이 출근하고 감사가 넘치는 날들이다.
연수가 있어 지방에 갔다가 내일 올라오는 길이 엄마네 집 가까이라
들른댄다 아빠는 모임에 가시고 나랑 둘이서 저녁을 먹는다
엄마 힘드니까 외식을 하자고 한다
나도 퇴근해서 오면 6시 너도 그때쯤 오니 돼지고기 사다 김치찌개 끓여 쌀밥해서 먹자고 하니 좋아한다
예전애 식당할때 가끔 오던 우리 손님인데 혼자 살았다
날보구 누님 하던 가게 옆에 사는 아저씨다
집이 고흥인데 이따금 찌개 끓이면 담아서 문고리에 걸어놓고 오곤 했다
전남 고흥에 사는데 시골에서 그 어머님이 오시면 고맙다고
농사 지은 마늘 쌀을 보내주시며 서울에도 이런 사람이 있냐고
좋아하시곤 했다
오시면 우리 건물 주인 할머니 박스 줍는 할머니 고흥 할머니
방 따근하게 해 놓고 삼겹살에 오리훈제랑 맘껏 드시라고 드리곤 했었다
할머니 아들은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열심히도 살았는데 가는사람 순서가 없다
그 할머니 꿈은 내가 집을 사서 자식들 장가 보내고 행복하게 사는거란다.. 가게를 그만두고 남편과 고흥에도 갔었다
엄마랑 살고 있는 큰아들은 나랑 동갑이었는데 형제처럼 잘하며 산다
이번에도 햅쌀이라며 40kg를 보내 얼마나 맛나게 먹고 있는지 모른다
맨날 햇반에 길들여 사는 아들에게 햅쌀로 밥을 지어 먹이고 싶었다
아들은 따끈한 밥에 돼지고기 많이 넣은 김치찌개를 꿀맛처럼 먹었다
참으로 오랫만에 둘이 앉아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엄마 힘든데 요양보호사 일 하지 말랜다
내가 돈 많이 벌어 필요한거 드릴께 일 좀 그만 하라고 한다
불쌍한 울엄마 일만하고 쇼핑 한번 다녀보지도 못한다고 안스러워 한다
괜찮아
엄만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행복해 하니 즈 색시랑 너무 똑같다고 한다ㅁ
그저 둘이 말이라도 따스하게 오손도순 행복하게 살으라고 말했다
엄마 아빠는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살아갈테니 걱정말라고 했다
아무것도 준것이 없음에도 늘 웃으며 살아가는 그 모습이 고맙고
감사한 아들 며느리다.
융자 얻어 둘이 아파트를 장만해 행복하게 살아주는 그 모습이
하얀 눈속에 피어나는 에델바이스 처럼 소중하고 이쁘다
엄마 아빠는 지금 너희들이 사는 그 모습을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고 감사 뿐이다.. 지금 그대로면 족하다
사랑하는 아들 며느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