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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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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똑같을까


BY 김효숙 2021-09-19

혼자 김포쪽에  사는 막내가 전화를 했다
갑자기 하품을 한다
오늘 회사에 안갔니 하니 일찍 끝나서 어디즘 다녀왔다고 한다
 회사 일로 다녀왔나하고 묻지를 않았더니
엄마 외할머니 산소는 없냐고 묻는다
어릴적에   할머니를 뵈었고 장지까지 갔는데 기억이 나지 않나보다

산소는 없고 그냥 뿌려드렸다고 하니
왜 수목장이라도 하지 그래야 외할머니 보고플때  가서 그리움이라도
달래지 한다
내일 모레면 추석이니 생각이 났나 생각했다

우리 시부모님은 서로 각자 다른 곳에 모셨다
한 분은 송추  한 분은 문산 이다

오늘 낫을 사 들고 박카스 사과 배 사 들고 할아버지 산소에 국화꽃 화분
들고 가서 심어드리고 아카시아 나무가 뿌리를 내려 뽑고 인사 드리고 왔다고 한다
그리곤
할머니 산소는 잘 모르니까  공원 묘지까지는 갔는데
차를 몰고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찾아갔더니 산소 가는 길이 너무 변해 있어서
못 찾겠어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빈터에 또 산소 자리들을 만들기에
가만히 보니 비석이 있어  잘 찾았댄다
 

잘 정리되었는 할머니 산소에서는 작은 풀들만 뽑아드리고 가져간 박카스 를 놔드리고 보니
오래동안 아무도 와보지 않는 옆에 무덤을 보니 왠지 쓸쓸해 보여   거기도 가서
할머니 랑  오랜 친구 같이  계시니 낫으로 정리를 해드리고 박카스 반은 그곳 에다 뿌려드리고
인사하고 내려왔다고 한다
예전에 가면  그 산소가 어린 마음에 쓸쓸해 보였었나 보다

엄마도 주말 농장 할 때 우리 밭에 물을 주러 가노라면  우리 밭 옆에  있는 밭이니까
시들은 채소들이 나도 물 주세요 하는 것 같아  물을 주다 보면 옆에  있는 밭 채소들이 서로 물을 달라고 아우성 하는 것 같아 한참을 주고 오던 기억이 났었다

이런 마음이 똑같은가 보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는 하루하루 할머니께 효도 해야 한다고  가을 이면 산에 가서 알 밤 주워다 드리고  소풍 가면 1원을 들고 먹고 싶은 오렌지 쥬스도 안 사 먹고  오늘도 엄마한테 효도 해야 한다고  사탕 두개를 사서 빤스 고무줄로 휘휘 감아 꾹 참고 들고 오던 생각이 난다
엄마는 사탕을 이로 깨물어 셋이 나누어 주고 엄마는 부스러기만 드시던 생각도 난다.

무엇이 무엇이 똑 같을까

나는 속으로 웃으며 생각을 했다
아들 참 잘했다
어찌 그런 생각을 했어   마음이 뿌듯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많이 공부하지 않아도 마음속으로 반듯한 그 마음이 이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흐뭇함으로 다가왔다

엄마가 암 수술을 두 번 이나 했을 때도 동네 뒷 동산에 올라가 산딸기를 까만 봉지에 따서
아산병원 까지 들고 오던  아들
남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마음은 이 세상 어떤 박사 보다도 더 자랑스럽다

올 추석은 귀한 선물로  기쁨을 안겨준 막둥이 고맙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