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동네에 이사를 와서 쉬고 있는지도 일년이 되어간다.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낯선 동네
재래 시장도 없고 마트도 십분은 걸어가야 하고
그렇게 지루하고 답답한 일년을 보냈다
조금 씩 낯익어 가는 동네로 변화되어가니
집에 있기가 무료하고 하나라도 젊었을때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동사무소에 일자리를 구했다 2007년도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 놓고
자격증은 구석에서 잠자고 있었다
서울에서는 아이돌보미로 8년을 했나보다
여기는 센터도 한시간을 가야하고 버스도 한참을 기다려야하고
종일반도 없고 여러가지 불편하기에
이번에는 요양사 일자리를 구했다
하루 세시간만 하려고 신청을 해놨는데 연락을 오기를
오전 3시간에 반찬을 잘 할수 있는 사람으로 5시간을 연장 근무하는 자리이다.
너무 오랜시간 또 갇혀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답답했지만
할수 있는데 까지 해보자 하고 면접을 봤고 바로 다음 날 부터 일을 갔다
입에다 산소호흡기를 끼고 생활하는 할머니 화장실은 혼자 가시지만
나머지는 다해드려야 한다.
아침 간식 점심 점심 간식 저녁 그리고 마무리
손주는 요즘 학교도 안가고 점심 저녁 집에서 먹는다
고기만 먹으니 맨날 바꾸어 해줘야하는 부담감
할머니는 맵지 아니한 국에 반찬 서너가지...
그것 또한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종일 기침으로 옷은 다 젖으시고 기침에 가래 뱉는 횟수는 많아
아직도 밥을 먹지 못한다.
싸 가지고 간 우유나 쥬스 감자 두개로 점심을 먹는다.
처음엔 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었다
지금은 혼자 부엌에 있을 때 먹는다.
목욕을 처음 시켜드릴 땐 너무 여위어서 만지기가 조심 스러웠다
지금은 그모습만 보면 눈에 눈물이 난다
가엽고 안스러워서 말이다.
구석구석 정성 들여 닦아 드리고 마음을 내려 놓는다.
우리가 어려서는 엄마는 젖이며 우리 몸을 닦아주셨는데
이제는 힘이 없고 아파서 남에 손을 빌어 닦아주니
우리도 똑같은 과정을 밟아가는 구나 하는 생각에
정성들여 해드린다.
나도 성격이 예민한 편이라 힘들지만.....
속상해도... 네 다음엔 늦지 않게 간식을 드릴께요 한다
우선 식사는 잘하셔서 기쁘지만 매일 다른 국을 끓여대야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이다.
집에서는 남편 도시락 고민이고 거기 가면 또 무얼하나... 고민에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이다.
안드시는 것도 많고 그것만 아니면 마냥 해드리고 싶은데.....
어느것 하나 쉬운일이 없다
자식이 주는 용돈으로 살면 빠듯하지만.. 친구들 만나면 마음도 편하고 싶어 돈을 번다.
오늘도 일하면서 나는 생각한다.
일하는 사람은 평생 쉴 마음이 없다.
내 수족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생각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