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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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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같은 며느리


BY 김효숙 2021-09-19

몇년 전 부터 큰집에 가지를 않는다.
큰아들이 결혼을 하니  나도 시어머니가 되었다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이제 일년이 조금 지났다
무슨 말을해도 호호 하고 웃으면 그만이다.
다음주 화요일이면  추석 명절이다
남편과 늘 말하던 이야기가 있다.
추석엔  며느리보구 친정엘 먼저 가라하고 구정엔 우리집엘 오라고 했다

딸만 둘인 며느리는 언니는 아직 미혼인데 외국에 나가 근무를 하고 있다
작은 딸인 우리 며느리가 먼저 결혼을 하였기 때문이다

사돈을 명절이 되면 얼마나 쓸쓸하실까 헤아려 본다
처음 상견례 할 때 나보다 다섯살이 적은  안사돈은
나를 언니처럼 생각하며 의지하고 산다고 했다.

맛난 과일  친구네 과수원에서  사면 안 사돈에게  좋은것은 아니어도
마음으로 보내기도 하고 오이 소배기도 해서 며르니네 것과 함께
보내기도 한다
그냥 내 마음이다
사실 사돈은 어려운 관계이지만  서로 가족도 많지 아니한 관계로
서로 사랑 나누며 살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 막내는 어제 산소에 다녀왔다며 아빠에게 의논을 한다
김포 에서 하남 에서 추석 명절 날 오려면 너무 멀고
형아는 이직을 한지 며칠 안되기 때문에  힘들면 안된단다.
그래서 오늘 오면 안되냐고 아빠한테 말한다



나는 옆에서 거든다
그렇게 하라고
며느리에게 잘해주지도 못했기 때문에 결혼 때 부터 마음을  먹었다
우리 며느리는 세상에서 가장 마음 편하게 해 주리라고 말이다
착하고 해맑고 꾸밈이 없다/
큰아들 말로는 뭐든지 하는 것 보면 엄마랑 똑같아  한다

집도 없이 시작해 1년이 되었는데 작은 아파트를 사서 산다
양쪽 엄마들에게 매달 용돈도 어김없이 보낸다
힘들 텐데......
맘이 아파 난 한 푼도 쓰지 않는다   모아서 나중에  다 주고 싶다
그 맘이 이쁘고 기특해서 말이다.

그런 며느리   막내아들이 형수 헤아리는 맘이 이뻐서 남편에게 허락을 받았다
남편은 늦은 시간 나가서 갈비 사고 몇 가지 반찬 할 것을 사 들고 오구 밤 아홉시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 온 나도 오이 소배기를 담갔다

갈비도 재우고 새우  전 호박 전 동태 전 육 전 등... 조금씩 만들었다ㄷ다섯명이 앉아
오붓한 점심을 먹고 막둥이가 말한다.
앞에 카페에 가서 커피 한잔 하자고 말이다
다섯 명은 커피 숖에 가서 파란 하늘이 보이는 의자에 앉아 그윽한 커피 향으로  마음을 나누고
들어왔다.....며느리에겐 오이 소배기랑 갈비를 싸주었다..가는 뒷모습이 왜 그리 이쁘던지
복이 이런게 아닐까    우리 며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