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언니가 전화를 하셨다
올해 84세 평상시 그 언니랑은 전화도 잘 하지 않는다
형제가 많아도 성격이 나와는 전혀 다른 언니이다.
척추 협착증 수술을 했는데 간호 좀 해달라고 하신다
암 수술을 두번 씩 한 나도 맨날 몸이 시원찮은데
언니는 왜 내게 해 달라고 할까
동생은 못한다고 하니까 다시는 연락하지 않는다고 전화를 끊었댄다
마음 약한 나는 요즘 회전 근개 파열로 어깨까지 아파 절절 매는데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 어쩔수 없이 간다고 했다
남편은 내가 간다니 아무말도 안하고 다녀오라고 한다
생각하면 딸도 없는 언니
나도 딸이 없지만 하여간 딸이 없는 사람은 불쌍한 요즘이다
형부도 돌아가시고 혼자 계시니 어쩌랴
반찬을 요것 조것 만들어 싸들고 광역버스 한시간 지하철로 불광동까지 가서 마을버스를 타고 우와 어깨도 아프고 힘이ㅣ 든다.ㅇ이사를 온 후로는 외출을 하지 않다가
다니니 버겁다.. 언니는 파출부를 싸도 되는데 낯선 사람이 오는게 싫다고 하신다
열흘동안 비었던 집이라 청소하고 밥 해드리고 저녁이면 발 주므르고 힘이 들었다ㅂ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일주일을 보냈다
누구를 간병한다는게 어렵기는 어렵다
입맛 돋구게 밥 해드려야지
집에서는 걸레도 발로 훌치고 다녔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정석으로 하려니 온몸이 몸살이
날 지경이다.. 일주일 지나고 집에 가서 남편 봐줘야 한다고 왔다
버스에서 내려 아파트를 바라보니 온몸이 긴장이 풀어지며 몸살기가 온다
사람은 아프면 남을 배려하기가 힘든가 보다
더구나 나이가 드신 언니는 내가 마냥 어린애인 줄 아시나보다
조금 있으면 칠십이 될텐데 우와... 이렇게 온몸이 아픈데
맘 약한 나인줄 알고....................
남편 앞에서는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 일주일 지나 또 가서 해드리고
보름을 했나보다..
오면 집에가더니 내 생각도 안나나보다 하고 전화를 하신다.
언니 집에오니 몸살이나 남편이 밥해주고 다해 준다고 하니 그때서야
집에 가니 대접을 받는데 여기와서 고생만 했내 하고 그때서야 아시나보다
그러려니 하고 이해를 해드린다
나도 늙을텐데
딸이 없는 나도 그 나이가 되면 서러울텐데
혼자인 언니는 아무도 없는 텅빈 집에서 얼마나 쓸쓸하실까
묵은지 멸치 된장 넣고 한거 먹고싶다 하신다.
오늘 지져 놨으니 내일 보내드려야지.....
살아계신 동안 엄마 사랑 나눠 드려야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