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 잘 지내시나요?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네요. 엊그제가 장날이더만요. 복작대는 장터 어느 곳에 엄마 걸음도 있지 않을까 싶던데 차례준비는 얼추 했겠지요? 아마 시장을 몇 번은 다녀왔을텐데 많이 힘들었지요? 남들은 나이에 비해 정정하다고 하지만 우..
22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966|2009-09-30
꼭 한번 가고 싶네
남편의 정년을 앞두고 시골에 터를 키워오던 친구가 요즘 농사짓는 이야기를 들려주느라 하루가 바쁘다. 처음엔연습삼아 이것저것 푸성귀를 심기 시작하다가 점점 가짓수가 늘어났으니 이게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일은 아니었을텐데 수확을 했다고 이것저것 싸서 보내올때면 받..
22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711|2009-09-29
당신은 아슈?
시장 어귀 메리야스 가게가 불(?)났다. 정리를 하는 모양일세. 등산 가방을 멘 아줌마도, 꼬맹이 손을 잡은 새댁도 싼 물건 고르느라 바쁘다. 그 속에 나도 슬그머니 발을 디디고설랑 남편 팬티를 골랐다. 언제던고, 홈쇼핑에서 한무더기 사고는 딸내미가 생일날..
22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839|2009-09-10
주저리
주말 아침, 출근할 사람도 없고 먼 길 떠날 일도 없는데 뭔가 굽굽하고 더운 느낌에 눈을 뜨니 막 알람이 운다. 일어날 시간이 되었기도 했지만 온 몸에 휘감기는 습기와 확 달아오르는 가슴의 열기 때문에 더 누워 있을 수도 없었다. 밤새 얼마나 뒤척였는지 발 아래..
22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3,162|2009-08-08
돈 돈 돈
전화가 왔다. 흣흣...금자씨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전화 했나보다. 달랑 네 식구가 뿔뿔히 흩어져 주말이면 남편이 오거나 혹은 여자가 가거나 객지에서 직장 다니는 딸은 휴일에도 바쁘다며 잘 오지 않고 제대한 아들은 복학 하자 또 학교 근처로 나가고 낮..
22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679|2009-07-22
미안하다. 정말
며칠 일을 했다. 비가 올듯 후텁지근한 날씨라 사무실 문을 열어놓고 있었는데 불쑥 낯선 여자아이가 들어왔다. 콧잔등에 땀을 송송 매단 여자아이가 내 눈과 마주치자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며 아주 느린 말투로 찬찬히 할머니와 동생과 살고 있는데 학비와..
22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586|2009-07-18
아무리 생각해도 난
언제였나. 근 한 달은 되었나. 저녁을 물린 딸이 느닷없이 스위스로 콘서트를 보러 갈거란다. 작년에 며칠 돌아다니다온 후미련을 많이 갖기는 했지만 일 년만에 또 가겠다는 소리에 뜨끔...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지가 모아둔 돈으로 갈라나.. 나한테 손을 벌릴라나..
22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528|2009-06-26
남 말 할 내가 아니로세만
며칠 전에 출근을 하는데 내 앞에 오는 청년의 목이 한쪽으로 비뚤어져 보였다. 보아하니 대학생은 아닌 것 같고새내기 사원인 듯, 머리도 차림새도 단정해 보였다. 마주오는 걸음이 가까워져서야, 아~~셔츠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다. 하나씩 어긋난 단추로 인해 잘 생..
21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4,001|2009-06-25
후라이팬에 빵을 굽다
비가 졸졸 온다. 빗소리에 가장 가깝다는 부침개 부치는 소리를 내 봐? 그러나 정작 부침개에 필요한 재료가 부족하다. 우유가 밀려있고, 계란도 있고, 밀가루는 아슬하지만 괜찮을 양이고 설탕은 매실 담그고 남은 거 있고,됐다. 빵을 만들자. 1,2,3,4 용법을..
21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4,089|2009-06-20
이건 아니네
보자기로 포장하는 법을 따라 해봤다. 사각화장지 통을 분홍색 보자기로 쌌다. 인삼상회에서 준 보자기였나보다.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인삼 한 뿌리가 그대로 드러났다. 이건 아니네. 보자기라고 아무 보자기가 다 모양 나는 게 아니네. 냉장고를 뒤집어 정..
21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454|2009-05-21
너를 만나고 또 보내고
\"한번 올 때 안 됐냐?\" \"내일 간다. 안 바뿌나?\" \"내일 병원에서 보자.\"\"알았다.\" 참말로 간단하고 재미라고는 메추리 눈물만큼도 없는 문자 메시지다. 내가 먼저 보내고 답이 오고 가는 순서가 이렇다. 남편이 보내는 문자가 성의없고 재미..
21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890|2009-05-14
그냥
5월 31일 최00씨 아들 결혼. 6월 6일 박00씨 딸 결혼. 연달아 날아온 청첩장을 받아 들고 내 늙은 것은 생각않고 아이들 자란 이야기에 밥이 식어버렸다. 밥도 식었지만 갑자기 밥맛이 겉돌기 시작했다. 오늘도 날씨 엄청 덥더만 5월 말 6월이면 한참..
21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396|2009-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