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 해에 기원하는 소..
먼저 사랑하는 남편이 건강하고 그 자리에서 언제나 나를 위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다음으로 우리 딸 시아 올 해 임용고시에서 꼭 합격하여 교사가 되어 줄 것을 소원한다. 믿는다. 꼭 합격하리라고. 행운이 있을거라 믿는다. 다음으로 우리 아들 호야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
62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71|2007-02-13
한 잎 단풍
다 올려다 볼 수 없는 큰 나무 그늘 그 잡초 사이에 외줄기로 화려한 한 잎 단풍 솟았다. 누구도 돌아보아 주는 이 없을 때 꿈을 키웠나보다. 바람을 따라 날아 온 낙엽들 가운데 홀로 도도하구나.한 뼘도 안 된 키로 가을 끝자락을 잡았나 보다. 붉은 잎이 되어 존재를 ..
61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75|2007-02-13
초등 2학년의 아이가
학원생 초등 2학년 남자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오늘 우리반에 남자 친구가 자살하려고 했어요.\"나는 깜짝 놀라서 무슨 소리냐고 자세히 얘기해 달라고 하였다. 내용은 이러하였다.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가 말 다툼을 하다가 남자얘가 너무 화가나서 바지를 벗고 팬티까지 ..
60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727|2007-02-13
청자문화제에서 어머님의 걸음..
명절을 보낸 후 모처럼 내게 한가한 주말이 왔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 미루었던 파머를 할까? 약간 거리가 먼 곳의 가을 산이나 올라갔다 올까? 그러다 시골 어머님 생각이 났다. 닷새 전에 담아 놓은 배추김치, 열무김치, 얼갈이에 쪽파를 섞은 김치가 알맞게 익어 시어머님..
59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22|2007-02-13
나도 명절 증후군?
며칠 전에 손빨래를 좀 했다. 그 후부터 이상하게 왼쪽 어깨가 팔을 위로 쳐들기만해도 통증이 왔다. 하루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어제는 아예 팔에 힘만 들어가도고통스럽게 아팠다. 병원가라고 쫓아내다시피 잔소리하는 남편의 말이 듣기 싫어서 억지로 갔다. 어깨에 힘줄이..
58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59|2007-02-13
연탄불에 구운 갈치
퇴근하여 집에 오니 남편도 딸도 친구 만나 저녁 먹는다고 나가고 없었다. 나 혼자 그냥 식탁에 앉아 멀뚱멀뚱 뭘 먹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연탄불에 구운 갈치가 먹고 싶어졌다. 삼십 오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더운 날이면 석양이 질 때쯤 친정어머니께서는 연탄..
57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912|2007-02-13
여자가 아니라네
\"자네는 여자가 아니야. 치마 입은 걸 본적이 없어. \"세상에 남편이 내게 여자가 아니라고 했다. 어제 밤 열심히 팔을 흔들며 걷다가 깜짝 놀라서 걸음을 멈추었다. \"치마를? 그러네~\"내가 치마를 입어 본지가 언제였던가. 속으로 헤아려 보니 몇 년 전이었는지 가..
56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38|2007-02-13
며느리도 자식이 맞다
아침 식사를 하다가 남편은 시골 어머님이 어찌 계시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난 눈치를 챘다. 오늘은 일요일, 그래요. 오늘 나의 하루도 몽땅 가져가세요. 어제 기대했던 소식보다 마음 섭섭한 소식을 접하고 하루 종일 우울해 했었다. 그래선지 어지럽고 무기력해져 오늘 하루는..
55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67|2007-02-13
89년생의 아이들 속에
귀가 윙윙 울린다고 하였다. 2주 만에 집에 온 아들의 야윈 얼굴에서생기 없는 눈빛에서 힘없이 앉고서는 몸과 가냘퍼 보이는 다리에서 배곯은 허기진 목소리에서 엄마는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그 놈의 공부가 뭔지 89년생 아이들을 시험대에 올려놓고 체력이 딸려서 ..
54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32|2007-02-13
나도 치자꽃이고 싶다
작년 봄에 잎 하나 없이 말라 버린 치자 나무 한 그루를 정성들여 살려 낸 보람이 있다. 파릇파릇 잎이 무성하게 자라더니 드디어 피워내었다. 치자꽃 한 송이를.거실 가득히 흩뿌려 놓는 치자꽃향기가 나의 수고를 치하해 주는 것 같다. 선물 받았다는 치자나무 한 그루에 남..
53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765|2007-02-13
부녀가 꾸민 이벤트
어제 날씨가 안 좋아서인지 늦게 오는 아이 두 명이 약속 한 듯 하루 쉬겠다고 하여 일찍 학원 문을 닫고 집에 왔다. 그냥 생각 없이 오랜만에 거한 저녁상을 차려볼까 하고 몇 가지 반찬을 만들어 상을 차리고 있는데 시아가 아빠랑 같이 들어오다 나를 보고 깜짝 놀랬다. ..
52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40|2007-02-13
산낙지 풀고 가져온 정
그저께 금요일 날 남편이 새벽 시장을 가서 산낙지 한 접을 사서 아이스박스에 얼음까지 넣어 포장을 해왔다.그 사이 나는 집에 남아 있을 딸과 아들이 먹을 반찬등을 준비 해 놓고 서울에 다녀 올 여행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오랜만에 우리는 열차를 이용하여 서울에 사는 큰댁..
51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590|2007-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