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으로 사귄 귀한 아이들
교실을 들어 오면서 선생님 스승의날 축하 드립니다. 하고 큰소리로 꾸벅 인사하고 웃는 아이가 고맙고 예뻤다. 갈 때도 선생님 스승의날 잘 지내셔요. 하고 또 한 번 인사하며 갔다. 2학년인데...참.잘 자라고 있다. 저녁에 카톡이 울렸다. 세상에..
110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32,809|2018-05-15
너~무 말수가 없어서
어제 저녁 주말이라 친정 다니러 온 딸과 밤 운동을 가는 중이었다. 아구찜을 먹고 즐거운 얘기하며 걷고 있었다. 휴대폰 벨이 울려서 깜짝 놀랐다. 보니 아들이었다. 미안한 마음으로 저녁은 먹었느냐 물었다. 고교부터 대학이며 대학원. 또 박사과정까지 기숙사 밥만 먹고..
109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963|2018-05-14
구지뽕 쨈도 만들고
구지뽕 액기스를 걸러 내고 남은 건더기를 마땅히 이용 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소주를 부어 두어 둘까. 그냥 버릴까. 고민 중이었다. 우리 집에는 소주 좋아 하는 사람이 없어서. 남편이 눈발 날리는 바람 속을 걸어가 사 온 소주병을 들고 나의 눈치를 살폈다. ..
108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7,282|2015-01-30
무관심에 투명인간
어쩌고저쩌고 쓰고 나서 우리 행복하게 삽시다. 라고 새해 첫 날 내게 보내려던 덕담 문자를 시어머니께 날린 남편. 그럴 수 있다고 이해했다. 신정 하루를 그냥저냥 지내는데 밤에 갑자기 시동생과 조카 또 시누이가 서울에서 내려와 들이 닥쳤다. 다음 날은 그들과 ..
107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687|2015-01-10
내 생각과 내 바람대로
남편과 아들의 띠가 뱀띠이다. 뱀 띠 해는 우리 가족에게 희망을 안겨 주었다. 감사하다. 남편이 건강하고.내가 편안하다. 딸이 첫 발령을 섬으로 받았다. 그래도 감사하다. 처음 가족 떠나 생활하면서 천성이 긍정적이라 환경 적응이 빨랐다. 걱정 할 일 없이 잘 지..
106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1,289|2015-01-01
척척 말대답
88.4.26 4세 (만 36개월) 수진이 요게 요즘 좀 컸다고 이상 척척 말대답을 잘한다. 아빠하고 내가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오늘도 수진이가 바구니에 장난감을 몽땅 담아가지고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내게 “봐라, 봐라” 하며 보여 주다가 부엌바닥으로 싹..
105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3,017|2008-12-01
말로는 못 당해
88.1.12 4세 (만 2년 9개월째) 수진이에게 이젠 말로는 못 당하겠다. 언니들과 놀면서 말을 다 배워가지고 이젠 못하는 단어가 없다. 듣고 있으면 우습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오전에 수진이 코를 닦아주고 휴지를 휴지통에 가..
104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2,591|2008-10-16
봉숭아 꽃물 들이니
너무 오랜만에 봉숭아 꽃물을 들였더니 열 손가락의 손톱들이 너무 예쁘다. 재작년에 딸의 손톱에만 빨간 꽃물 들여주고 오늘은 내 손톱에만 꽃물 들였다. 딸이 공부한다며 자취방 얻어 집 나간 지 5개월이 되고 어린이 바둑학원을 접은 지 4개월이 되었..
103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2,288|2008-10-02
이혼 사유가 되
자다가 한기를 느끼고 차렵이불을 끌어 당겨 덮다가 휴대폰의 시간을 보았다. 새벽 4시15분, 알람이 울리려면 아직 한 시간이 더 남았다. 다시 자려다가 소변이 마려워 거의 눈을 감은 채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눈을 ..
102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2,449|2008-10-01
할머니가 흘린 꽃가지
없어졌다. 사라졌다. 아기 소나무가. 봄부터 어제까지도 아주 곧게 싱싱하게 자라며 나와 눈인사를 했는데. 좀 더 자라면 나하고 살자 찜해 두었는데. 누구야? 예쁘게 잘 길러 주겠지. 아쉬운 마음으로 곳곳에 눈도장 찍어 둔 아기 소나무와 ..
101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2,091|2008-09-30
나도 매미가 되어
이른 아침인데도 햇볕이 뜨거워 천천히 걸어도 얼굴에 땀이 줄줄 흘렀다. 바람도 별로 없는 소나무 숲 속에서 매미가 울어대었다. 듣다보니 올 여름 들어 처음 들어 보는 매미 소리였다. 내가 이상한지 매미들이 늦는 건지 칠월도 중..
100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2,258|2008-09-29
라면 광고 찍는 것도 아니고
\"어? 너도 라면이냐?\" \"아빠도?\" 동시에 라면봉지로 손을 뻗히다 웃는 아빠와 아들. \"아빠 지난번 보다 살짝 더 익히세요.\" 선수치고 컴퓨터 앞에 앉는 아들. \"하나만 끓인다!\" \"두개 하세요.\" \"김치 가져와.\" \"아빠가 ..
99편|작가: 자화상
조회수: 2,540|2008-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