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國동서
사촌 시동생과는 무려 열두살이나 차이가 나는 띠동갑의 사촌동서가 있다. 같은 직장에 근무하다가 산적같은 시동생에게 찍혀서 '사랑'하나 달랑 배낭속에 넣어가지고 쫄랑졸랑 따라와서 아들 둘 낳고 알콩 달콩 살고있는 올해 스물여덟살의 인형같이 맑고 아리따운 필리핀 동서. 보..
93편|작가: 蓮堂
조회수: 1,537|2004-06-29
어떤 두 죽음
며칠전에,시 외갓쪽에 부음을 받고 대전에 있는 대학병원엘 갔다.고인이 2년동안 병마와 싸우시다가 고령의(76세) 몸을 지탱하시지 못하고 세상을 뜨기까지거액의 병원비로 가정경제도 말이 아니었고,자식된 도리, 가족된 죄(?)로 매달리다보니 온 식구가 지쳐 있었던 터였다.장..
92편|작가: 蓮堂
조회수: 1,482|2004-06-29
화냥년
화냥년이란,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때 중국이나 일본에 전리품으로 끌려가서 성 노리갯감이 되었던 여자들을 가리키는 '還鄕女'에서 비롯된말인데. 요즘은 '몸가짐이 단정치 못한 여인네'를 일컬어서 화냥년이라고 한다. 아녀자들에겐 가장 치욕적인 메가톤급 욕으로 거칠게 쓰이는 말..
91편|작가: 蓮堂
조회수: 1,577|2004-06-29
어떤 외출
훌쩍 떠나왔다.남편이랑 집안 어른들은 납골당 문제로 모두 산으로 올라 가시고...적당한 핑게를 만들어서 난 훌쩍 그냥 떠나봤다.눈에 보이는 버스를 행선지도 보지 않은채..떠나고 보니 대구행....그리고 또 내려서 시골가는 버스에 몸을 얹고 차창으로 보이는 부분만 내 안..
90편|작가: 蓮堂
조회수: 1,610|2004-06-29
좋다가 말았네...ㅎㅎㅎ
우편물이 도착해서 뜯어보니....'한국 감정 평가 협회'에서 온건데..잉??........그런데...... 남편 명의로 된 땅이 있다네.......종로구 청운동에....나몰래 감추어둔 재산이 있었다??별로 나쁜일도 아니고 ....재산이 있다는데......흥분된 맘으로 ..
89편|작가: 蓮堂
조회수: 1,563|2004-06-29
어느 작은 친절
내가 사는 아파트는 15층짜리다. 그 중간을 반으로 갈라서 한계단 더 내려오면 우리집이다. 아파트 현관에 들어섰을때 엘리베이터가 15층에 서 있으면 괜히 짜증이 날때가 있다. 바쁘고 급할땐 보통 난감한게 아니다. 1층까지 내려오는 시간이 대략 40여초가 걸리는데 그 길..
88편|작가: 蓮堂
조회수: 1,678|2004-06-29
무서운 세상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스스로에게 주술을 걸때가 있다.따뜻한 집에서 편안히 두발 뻗고 몸 눕힐수 있어서 좋고,손만 뻗히면 먹을것 입을거 그리고 보고 즐길수 있는 문명의 利機를 맘컷 접할수 있어서 좋다.아픈곳 없고 여기저기서 골치아픈 소리 안 들려와서 좋고,매일 사..
87편|작가: 蓮堂
조회수: 1,432|2004-06-29
피를 말리던 날
어느 시대든 막론하고 미아는 발생한다자식을 잃어버려봐야 그 피를 말리는 심정을 안다잃었다가 다시 찾으면 그런 다행이 없지만 어릴적 기억조차도 할수 없을때에 잃어버리면다시 찾기란 힘들다.요즘도 KBS 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사람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성과도 좋고재회의..
86편|작가: 蓮堂
조회수: 1,310|2004-06-29
가끔씩은...
가끔씩은,나자신을 아무렇게나 던져 버리고 싶을때가 있다.흐트러지고 망가지고 ......그래서 주워 담을수 없도록 조각조각 내 보고 싶어진다.'나'라는 개체에 심한 자괴감을 느낄때깊이를 잴수 없는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싶어진다.이유는 없다.다만 이유가 없기에 이런 사치..
85편|작가: 蓮堂
조회수: 1,351|2004-06-29
한 템포만 줄이면
별 얘기도 아닌것에 발끈했다.남편은 그냥 지나치는 소리를 했을뿐인데 난 내 성깔을 바닥채로 홀딱 뒤집었다.책에다가 시선을 두고 있던 남편의 눈꼬리가 가파르게 각을 지우자 '아차' 싶었다.일초만 여유를 부렸더라면 머리에 쥐나는 급한 성질을 드러내지 않았을건데...그리고 ..
84편|작가: 蓮堂
조회수: 1,345|2004-06-29
아직은 살만한 세상
늦게 귀가한 탓에 아파트 주차장 차지를 못하고 외곽지에다가 차를 주차 시켰다.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할려든 남편은 기겁을 했다.언넘(?)이 앞 범버하고 라이트를 그냥 박살을 내 놨다.한살밖에 안된 어리디 어린 풋 차인데...........종잇장 구기듯이 형편무인지경인 차..
83편|작가: 蓮堂
조회수: 1,387|2004-06-29
도둑은 잡았는데 (2)
갈등이 생겼다. 작은 시누이는 잃은 사람이 죄가 더 많다며 덮어두자고 했고 나는 잘못된줄 알면서도 지나치는 어른이 아이보다 더 나을게 없는것 같아서 일단은 알려야 한다고 했다. 몇년전에 노름과 주사 때문에 남매를 갈라서 맡기로 하며 헤어져서 조그마한 치킨집을 꾸려가며 ..
82편|작가: 蓮堂
조회수: 1,418|200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