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귀가한 탓에 아파트 주차장 차지를 못하고 외곽지에다가 차를 주차 시켰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할려든 남편은 기겁을 했다.
언넘(?)이 앞 범버하고 라이트를 그냥 박살을 내 놨다.
한살밖에 안된 어리디 어린 풋 차인데...........
종잇장 구기듯이 형편무인지경인 차를 보고 있자니 한숨만 나왔다.
저넘을 원 상태로 복원 시키자면 아마 한달 생활비 보다도 더 들것 같았다.
주변엔 주차된 차도 없고 .....범인은 벌써 튀었고......
난감해서 차만 쳐다 보고 있는데 남편의 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던 남편의 인상이 밝아지는 걸로 봐서 아마도 사고 낸 사람 같았다.
90도 각도로 끊어질듯이 인사를 하면서 전화를 끊는다.
새벽에 일 나가던 덤프차가 후진하다가 사고를 냈으니 수리비 일체를 부담하고
출근길에 대신할 차도 보내 준다는 거였다.
앞유리에 대롤대롱 매달린 십자수 '동자승'에 적힌 번호를 보고 전화를 했다고 한다.
잠시나마 'xx 넘' 이라고 욕한 내 입을 문지르고 싶었다.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고, 쓸만한 사람이 더 많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