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냥년이란,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때 중국이나 일본에 전리품으로 끌려가서
성 노리갯감이 되었던 여자들을 가리키는 '還鄕女'에서 비롯된말인데.
요즘은 '몸가짐이 단정치 못한 여인네'를 일컬어서 화냥년이라고 한다.
아녀자들에겐 가장 치욕적인 메가톤급 욕으로 거칠게 쓰이는 말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러가보면 이미 고려 시대에서도 '貢女'라는게 있어서
약소국가의 설음을 뒷바침하는데 한 몫을 하기도 했다.
이들이 속전을 치루거나 도망쳐 나와도 갈곳이 없어졌다.
아니 있어도 그들을 맞이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미 몸이 더렵혀진 더러운 여자로 남아있었기에 고향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객지에서 홀로 떠돌거나 자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전란이 끝나고,
당시 조선의 인조대왕은 이들을 구제하는 궁여지책으로
'홍제천'에서 몸을 깨끗이 씻음으로서 모든 더러움이 없어진다고 공표를 하였지만 그 몸에 달라붙은 오명만큼은 끝내 씻기워 지지 않았다고 한다.
(시쳇말로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고........)
근세에 들어와서 그 대표적인 사람으로 '훈'할머니가 있다.
그 분은 이억 만리서 떠돌다가 끝내는 몇년전에 캄보디아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 하셨다.
메스컴을 애써 피해 다녀야만 하는 우리의 정신대 할머니들...
그들에게 죄가 있다면 힘 없는 나라에서 어려운 시대에 태어 났다는 그 사실 하나만 가지고
온몸으로 그 죄를 감당해야만 했다.
죄 아닌 죄로 창살없는 감옥에서 얼굴을 감추며 살고있는 그들을 위해서
디디고 설 자리하나 정도는 마련해 주어야 하는게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미꾸라지 통발 빠져나가듯이 민감한 문제에 부닥치면 약삭빠르고 묘하게 빠져 나가는
쪽바리 섬 일본 정부........
아직도 변변한 사죄의 말 하나 받아 내지 못하는 나약한 우리 정부.
(우리끼리 물고 뜯는데는 아주 용감해요.하이에나 버금 갈 정도로...)
물론 국가간에 긴밀한 함수 관계 때문에 쉽게 매듭을 지울수는 없겠지만
나름대로 강도 높은 흉내라도 내었으면 하는게 우리의 욕심이다.
2년전에 제네바에서 3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된 '유엔 인권촉진 보호 소위원회' 에서
종군위안부 문제가 거론됨에 따라 이 안이 채택되면 유엔경제이사회로 송부되어
토의에 붙혀졌지만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자리에서,
북한의 김영호 서기관은 일본의 요코다 교수의 망언을 조목조목 반박하여 망신을 주었지만
우리나라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는 기사가 또 혈압을 올렸다.
그리고 얼마전,
'이승연 누드 사건'이 또한번 전국을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역사적인 사건을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것은 결코 용서할수도 용서 해서도 안되는
치졸하고도 뻔뻔한 행위였다.
따뜻한 볕하나 들지않는 어두운 그늘에서 오늘도 숨죽이며 해뜰날 기다리는
세월 뒷편 역사의 증인들.....
얼마 남아 있지 않는 그 역사의 주인공들이 이 세상을 등질때까지
그 진상이나 보상, 사죄의 말은 애시당초 물 건너간것 같다.
할려고 들었으면 진작에 했을것이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물에 물탄듯...술에 술 탄듯......
색깔이 보이지 않는 희미한 대책에 오늘도 또 더워 질려고 한다.
요즘은 '還鄕女'가 없으니까 가끔씩 '화냥년'들이 메스컴을 더럽힌다.
그러나.
그 '화냥년'에게 당당이 돌을 던질수 있는 사람이 많은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함이 더 묻어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