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스스로에게 주술을 걸때가 있다.
따뜻한 집에서 편안히 두발 뻗고 몸 눕힐수 있어서 좋고,
손만 뻗히면 먹을것 입을거 그리고 보고 즐길수 있는 문명의 利機를 맘컷 접할수 있어서 좋다.
아픈곳 없고 여기저기서 골치아픈 소리 안 들려와서 좋고,
매일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고 만날수 있어서 또한 좋다.
만날수 없으면 손가락 몇번 눌러서 미주알 고주알 퍼주고 퍼 담을수 있어서 좋다.
마주치는 사람들과 나누는 눈인사에 맘을 열수 있어서 좋고
유치원 꼬맹이의 볼에다가 입맞춤 할 맘적 여유가 있어서 더욱 좋다
그래서 행복의 수위도 감지 할수 있었고,
옆을 한번쯤 돌아볼수 있는 아량이라도 가질수 있었으면 하는 욕심 또한 부려 보고 싶다
그런데,
무서운 세상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님을 증명해 주는사건들이 꼬리를 문다.
부모를 살해하고,
자식을 던져서 죽이고 때려서 죽이고,
원한 관계도 없는 어린아이를 유괴해서 살해하고.
치정에 얽혀서 또는 돈 때문에
인륜에 반하는 사건들 때문에 메스컴을 접하기가 무서울 정도로 나날이 두렵기만 하다.
때론 저런 기사는 좀 안 내보냈으면 하는 사건들이 있다.
패륜, 불륜, 그리고 얼굴을 가리면서 까지 언론에 드러내야 하는 사건들...
혹자는 말한다....언론이 범죄를 부추긴다고...
그래서 모방 범죄도 더 늘어나고,
미처 터득하지 못한 사기수법까지 언론이 가르쳐 주고 있다고...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수사반장'이 이런 이유로 방송 중단 되었다고 함)
국민이 알 권리란 이런게 아닌데...
몰라도 될 사건들을 일일이 들추어 내서 어쩌자는 건가?
배우라는 건가...따라 하라는건가...
가족들이 다 지켜보는 뉴스 시간에,
불륜, 패륜 기사를 보고 듣고 있어야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하나..
귀를 막아라고 가르치랴?
아니면 얼렁뚱땅 딴전 피우며 사실을 왜곡되게 가르쳐야 하나..
이런일이 있었다.
체벌한 교사를 경찰에 고발한 초등학생 얘기를 특종으로 다루면서 문제는 심각해 졌다.
우리는 '君師父一體'라고 배웠다.
그런데 그런 스승을 학생이 고발했다고 메스컴이 떠들었다
물론 놀랍고 용납이 안되는 사건이지만.....
이곳 시골에서도 경악할 일이 터진 것이다.
쉽게 말해서 순수하고 되바라지지 않은 깡촌 아이가 담임교사를 고발했으니..
누가 가르쳐 주었냐 말이다.
감히 스승을 고발할 수 있는 이 현실이 어떻게 설명 되어야 할까.
우리는,
몰라도 될 사건은 미주알 고주알 다 알고 있으면서
정작 알아야 할 사건은 눈뜬 봉사처럼 ,귀머거리 처럼 행세를 하면서 그냥 지나치고 있는게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