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은,
나자신을 아무렇게나 던져 버리고 싶을때가 있다.
흐트러지고 망가지고 ......
그래서 주워 담을수 없도록 조각조각 내 보고 싶어진다.
'나'라는 개체에 심한 자괴감을 느낄때
깊이를 잴수 없는 나락으로 곤두박질 치고 싶어진다.
이유는 없다.
다만 이유가 없기에 이런 사치를 부려 보고 싶다면 시대적인 배반행위일까.
그건 아니다....아니다...
부정아닌 부정에 쐐기를 박을 필요는 없지만
분명 난 보이지 않는 틈새를 후벼 파고 있음을 느낀다.
고여있는 일상에 구린내가 풍기도록 난 게으름의 극치를 누리고 있는게 아닐까
요행은 게으름의 극치라고 했는데..
나만의 잣대를 가지고 남을 저울질 하기에 혈안이 된적은 없는가...
완벽을 위장하고 완성을 포장한 내 가치관의 흔들림은 과연 정당했을까.
'완벽한 것은 사소한 것에서 오지만 완벽 그 자체는 사소한 것이 아니다'
라는'미켈란젤로'의 말을 빌려오지 않더라도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 했냐고 묻고 싶어진다.
혼돈의 시간들이 내 이성을 마비 시키려고 달려든다.
난 차마 비켜가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점점 빨려드는 느낌을 받는다.
모든것을 잃은듯한 나른함에 눈을 열고 귀를 열어본다.
보이는것도 잡히는 것도, 그리고 들리는 것도 없이 오감(五感)을 잃어버렸을까..
두려웠다....나의 보이지 않는 행위들이...
차마 볼수 없었고 ,
차마 들을수 없는 - 정체를 알수 없는 흔적들이 내 자리를 어지럽힌다.
오디오 버튼을 눌렀다.
미칠듯이 빠져 들었던 숱한 음률들이 마비된 내 이성을 되찾아 주는것 같았다.
Laura Fygi의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끊어질듯, 흐느끼듯, 애절하고 허스키한 목소리에 내 감성마저 녹아들었고
주체할수 없는 감동으로 전율도 느껴 보았다.
내 영혼의 일부분이나마 정화시켜주는 음악이 있기에
난 오늘도 삶의 필요성을 잠시나마 느끼고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