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몸도 마음도 비상상태이다.
이 무더위에 만나자는 모임의 회장이나 그러자고 대답하는 나나 비슷한 성향의 사람이다.
그도그럴것이 직장다니는 사람을이 휴가이기에 보자는데 더위핑계로 다음으로 라는 단어를 선택하기엔 매몰차다.
가장 더운날에 대학가 주변에서 모임을 갖고 몸도마음도 에너지 충전을 했다.
헤어져서 전철을 타고 환승하는데 뒤에서 자꾸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가씨라는 단어가 이젠 나와 가까이 할 수 없기에 못들은척한다.
몇 번 허공에서 맴돌다 사라진 아가씨라는 세글자.. 뒤돌아서는 느낌의 뇨자는 아마도 도를 아시나요? 하는 분류의 사람이 아니었을까..
무게감이 없는 가방에 차가버섯차와 선글라스를 챙겨 도서관을 향했다.
며칠사이로 도서관은 넘쳐나는 사람으로 자리가 없다.
나보다 더 빠른 젊은 친구들에게 양보아닌 양보를 하고 건너편 센터로 자리를 옮기니 1층 로비의 커피매장에도 남녀노소 모두 자리를 차지하고있다.
요즘은 은행도 오픈되어있고 관공서도 시민들에게 오픈하고 있다지만 어딜가나 더위를 피해온 사람으로 나를 기다리는 자리는 쉽지않다.
가운데 기둥을 두고 둥글게 쇼파를 만들어놓은 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다가 어떤 여인의 뒷모습에 눈길이 갔다.
갈색머리를 틀어 올려 화려한 핀으로 고정시키고 민소매의 흰 블라우스와 짧은 반바지의 시원한 옷차림의 그녀를 보며 멋쟁이 아가씨라고
생각했다.
책에 집중하다가 한참만에 고개를 드니 그녀가 내옆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나는 나의눈을 의심했다.
아까 본 그녀가 틀림없는데 앞모습의 그녀는 칠십이 넘어 보이는 어.르.신..
눈을 비비고 다시봐도 그 어르신이 그녀가 틀림없다..
어찌 이런 일이....
세상사람들이여
뒷모습을 보고 착각하지 말지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