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편의점을 이용하다보면 그 작은 매장에 오밀조밀 진열되어 있는 진열장에 놀라움을 표한다.
생수를 사러 들어갔다가 계산하려는데 알바생이 폰에 푹 빠져 정신을 못 차린다.
참 폰이 뭐길래...밖은 더워서 사람들도 별로 안 보인다.
갑자기 왜 '눈 먼 자들의 도시'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편의점 앞에는 커다란 물류차가 버티고 있고 지나가던 마을버스에선 선그라스를 쓴 기사님이 내린다.
버스 정거장에 서 계시는 할머니께 여쭈어보는 눈치다 .할머니의 대답 소리는 아니란다.
버스 기사아저씨는 다시 버스에 오른다.할머니가 나를 보며 슬며시 미소 짓는다.
오른손에는 대파 한 단이 보인다.
나도 어색하게 미소 지었지만 그 기사님의 배려에 다시한번 미소가 지어진다.
혹시나 버스에 타실 할머니가 물류차때문에 타지 못하실까 걱정이 되어
손수 버스에서 내려오셔서 확인하시는 기사아저씨.
-물류차가 하필 버스정거장에 정차한 것은 또 뭐람!-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우리사회는 언제부턴가 당연한 게 큰일을 했다고 칭찬하는 사회가 되었다.
기사님 화이팅!오늘도 안전운전하세요.
사실 난 버스를 잘 안탄다.
버스를 타고 창 밖을 내다보면 지나가는 행인들과 풍경에 시야는 전철보다 편할 수 있지만
버스기사의 급한 브레이크와 급출발이 나의 가슴을 벌렁거린다.
한번은 급 브레이크로 옆에 계신 아주머니 발을 밟아서 어찌나 죄송했던지,
또 한번은 옆에 있는 사람의 팔을 움켜쥔 적도 있다.여자였으니 다행이지 남자였다면 오해 살 뻔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전철을 이용한다.물론 전철도 지하의 미세먼지로 습함으로 좋진 않지만
안전하고 편한 승차감으로 지하절을 이용하고 계단을 오름으로 운동이 되어 좋다.
오늘같이 저런 기사분은 운전도 안전하게 잘할 것 같은 좋은 예감이다.
기사아저씨 덕분에 좋은 하루 였어요..
더우니 가을 은행잎이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