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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마가렛 조회 : 654

무제

부처님 오시는 날이라 쉬는 날이다.

모임이 있어서 성당엘 갔다.

미사가 일순위여야 되는데 난 모임때문에 성당에 가는 진실한 믿음의 신자가 아닌가보다.

신부님이 말씀하신다.

부처님 오시는 날을 축하한다며

모든 종교가 배척하는 것 보다 서로의 종교을 존중해주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맞는 말씀이다.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를 인정하면 참 좋은 세상이 될텐데..

 

모임의 왕언니가 친정아버지 병자성사를 보셨냐고 묻는다.

아무 생각없이 아직이라고 대답하면서 조금 더 있다가 봐도  되지않냐고 되물으니

그래도 요양원에 계시면 병자성사를 보는게 좋다고 말씀하신다.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 요양원 근처의 성당을 알아보고 성당에 전화를 걸었다.

사무장님 같으신 목소리로 친절하게 응대하시는 분에게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더니

신부님께 말씀드려보고 연락을 주신단다.

곧 전화를 주시면서 신부님께서 오늘 방문하신다며 방문시간을 알려주셨다.

사실 난 오늘 당장 신부님이 오실 줄은 모르고

날짜가 정해지면 내가 성당에 가서 신부님을 모시고 요양원에 갈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일이 빨리 진행이 되었다.

마침 요양원에 있는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 알려주니 알았다고 준비하고 있겠다고 했다.

우리형제들 단톡에 다시한번 아버지의 병자성사에 대해 올리니

동생들이 초치기로 답을 하며 신부님 오시는 시간에 함께 기도를 하겠다고한다.

 

사실 우리아버지는 세례를 받으셨지만 성당에 나가시지 않는 분이시다.

그럼에도 나는 아버지가 마지막 길을 정리하시고 신부님께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하시는게 좋겠다 싶은데

말씀을 잘 못하시니 눈으로 신부님과 말씀을 나누시지 않았을까 싶다.

 

남동생에게 연락이 왔다.

젊은 신부님이 오셔서 아버님께 병자성사를 주시고

마침 옆의 환자도 성당다니시는 분이라 그분도 함께 기도를 드렸단다.

어제 엄마와 그환자 보호자가 약간의 실갱이가 있었는데

오늘은 오전부터 옆의 보호자가 친절하게 잘 대해 주셨단다.

다행이다.

같은 병실에서 작은 오해로 서로 다툴 수 있지만 병원이고,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보호자이니

서로 배려하면서 이해하고 도와주면 좋겠다.

 

주말에 남편과 휠체어를 태워 드리면서 바깥 공기좀 맡게 하려고 했는데

이내 힘이 드시다고 하셔서 금방 병실로 돌아 왔다.

간호사들이 모처럼 콧바람 쐬시니 좋으시냐고 물으시는데 희미하게 미소만 지으셨다.

아버지는 이젠 거의 힘드신지 말씀도 못하신단다.

지난 주말에 하실 말씀을 다하셨나보다.

우리 형제들과 조카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시면서 마지막 유언을 하신거 같다.

평소에 소신있게 사셨던 분이라 모두에게 정직하고 사랑하면서 살으란다.

남편손을 잡으면서 부부간에 서로 사랑하고 모르는 것 있으면 가르쳐 주라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아버진 무뚝뚝하시지만 나를 많이 사랑하셨고, 남편을 좋아한다는 걸 내가 안다.

남편이 시아버님보다 우리 아버지에게 더 살갑게 대하는 것을 몇 번 목격했다.

 

요즘은 비도 자주 내린다.

오늘도 비가 내린다.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