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은 못생겼다.
그래서 난 발을 내미는게 참 민망하고 내 발을 보여주기 싫어한다.
그런 발을 고생시켜서 더욱 미안하다.
직장생활할 때는 하이힐을 많이 신었다.
그때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이 정장차림에 하이힐을 많이 신고 다니는게 정석이었지.
5,6cm 높이의 힐이 어떤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고 종아리도 예쁘게 보이는
그야말로 각선미를 뽐내기에는 그만이다.
그런데 그언제부턴가 나에게있어서 하이힐은 그림의 떡이요,
강건너 등불이었다.
무지외반증이란 듣고 보고 못한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 힐을 좀 신으면 발이 아프다.
정녕 힐과 생이별을 해야 하다니...
지금도 나의 신방장엔 나란히 나란히 줄맞춰서 자리잡고 있는 하이힐이 몇켤레있다.
-저걸 언제 신어보지?
-결혼식에 갈 때나 행사있을 때나 신어야지.
이젠 무조건 편한신발을 선호한다.
구두굽이 2cm 정도가 편하고, 데일리 룩으론 운동화가 그만이다.
운동화보다 편한 신발이 또 있을까?
그럼에도 요즘 발다닥이 화끈거리고 아프니 이게 무슨 조화란 말인가?
참 현실은 나에게 녹록하지 않다.
손이 아파서 일을 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가 없고-물론 나이가 있어서
얼마나 환영할지는 모르겠지만-
허리가 아파서 조금만 엎드려 일하면 주먹으로 허리를 동동 두드려주어야 하는데
이젠 발바닥 까지 이러면 너무 하지 않니?
나더러 언제까지 공주처럼 살으라는 건지.
공주아닌 공주로 사는 것도 참 힘들다..
정말 이젠 미모의 여자도 부럽지 않고, 날씬한 여자도 부럽지 않고,
돈많은 여자도 부럽지 않고 건강한 여자가 제일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