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이슬 머금은 꽃잎들이 가을로 들어서며 빛을 발한다. 외줄기 바람에 빗소리의 화음에 햇살 한 줌으로 아름드리 울긋불긋해진 화가마을. 화가의 붓 끝에서 튕겨져 나온 빛깔들이 물들고 물들어서 자신만의 옷을 입는다. 깊어가는 가을속에 색채의 입김이 ..
88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536|2006-09-19
뜻하지 않은 손님 때문에 놀..
휴우...(일단 진정을 하고선..) 제가 좀 잘 놀란답니다. 어느 정도냐구요?(자랑은 아니지만요) 어릴적에는 파리가 손등에만 앉아도 기겁을 하고 놀라는 바람에 식구들이 무슨 큰 일이 난 줄 알고는 놀랬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농번기 때에는 길가의 풀섶..
87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542|2006-09-17
비 개이면
올 때는 물빛으로 오고 갈 때에는 젖은 옷을 펼쳐 두고 가는 비. 세탁도 않된 남겨진 옷에는 실밥처럼 늘어진 그리움의 꼬랑지들... 비가 스치고 지나간골목골목엔 사람들의 발에 밟힌 꼬깃해진 옷이 꾸덕꾸덕 말라가고 있다. 촉촉함이 메말라가고 흔적도..
86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564|2006-09-17
참 좋은 사람
내가 그 분을 알고 지낸 날이얼마 되지 않아서많이 알진 못하지만 요즘 내가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올려보련다. 그 분은 연세가 60이 좀 넘으신 분이다.할아버지라 그러면 그 분이 섭해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어디에 사는가,나이가 몇인가는 말씀하셨지만,어떤 집..
85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500|2006-09-15
미가(米家)네 이야기
노랗게 물든 들녘을 바라보며 농부님네들은 흐믓한 듯 연신 싱글벙글이다. 드디어 탈곡은 시작되고,동네에선 가을 행사가 이뤄진다. 여기저기서 탈곡기 돌아가는 소리... 노랗던 나락이 껍질을 벗고 나와 하얀이를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마다 들썩이는 어깨춤..
84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539|2006-09-08
♬가을이라 가을바람~
가슴 마다엔 노래가 가득하고 나무마다엔 계절이 실려있습니다. 하늘은 높음을 자랑하고 들녘은 고운 빛깔을 자랑하며 과수원은 풍성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내 귓가엔 어린날의 동요가 바람따라 들려옵니다. 때론 계절을..
83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858|2006-09-08
길치
며칠 전어느 대학교를찾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처음 가는 길이라서 걱정도 되었지만,그래도 꼭 가야 하는 길이라서 맘을 단단히(?) 먹고 나섰다. 차를 몇 번을 타야하는지 어디서 내려 어디서 갈아타야하는지를 몰라 묻느라 진땀을 뺐다. 같이 동행해주는 이 ..
82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515|2006-09-08
이런 사람이고 싶어라
흙을 어루만지고 다듬는 일을 하는사람은 도공이요 돌을깎고 쪼고다듬는 일을 하는 사람은 석공이요 잡초를 뽑고 식물을 키우기에 힘쓰는사람은 농부요 혀 끝맛으로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일을 하는 사람은 요리사요 마음을 다듬고 갈아서 활자로 만드는 사람은 ..
81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720|2006-09-04
망원경
어쩌다 내 손에 들어온 망원경 하나 닭살부부가 다녀간 후로 내게 남겨진 선물꾸러미 망원경. 별다른 사용처가 없기에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다~ 어느 날엔가 심심하던 차에 바깥구경을 해보기로 하였다. 한 낮에는 그다지 별 볼거리가 없었지만, 이..
80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918|2006-09-04
매미는 어디 살지?
여름 날 매미소리가 잠든 내 감각을 두드려 일깨운다. 생각해보면 참 오래 전 일이다. 그 날은 월요일 물리 수업시간. 조용하던 수업을 방해하는 매미의 소리가 수업을 중지시켰다. 찌리리릿 선생님의 날카로운 눈빛은 교실을 두루 살피시고, 던져지는 한..
79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713|2006-09-04
관심이라는거..
관심이라는거 대체적으로 일반적인 사람들은 좋은 말만 해주는거라 생각한다. 그저 좋은 표정짓고 웃어주면 그게 관심의 전부라 생각한다. 어쩌다 쓴소리 한 마디 하면 \'네가 뭔데?\'하는식의 마음으로 그것에 토라지고 기분상해한다. 물론 쓴소리에 사랑이 없으면 그건..
78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608|2006-09-04
내일이 오면
내일이 오면 그대 어떤 꽃으로 피어나시렵니까? 그대 맘 속 깊이 은둔해살던 꽃 어떤 향기배인어떤 꽃잎으로 피어나시렵니까? 설령 한 포기의 풀로 볼품없는 긴목줄기 하늘을 향해 목숨 드리우며 산다해도설워 마시옵소서. 하잘것 없는 목숨에도 볕은 들고..
77편|작가: 천성자
조회수: 703|200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