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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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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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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사람


BY 천성자 2006-09-15

 

내가 그 분을 알고 지낸 날이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이 알진 못하지만

요즘 내가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 올려보련다.

 

 

그 분은 연세가 60이 좀 넘으신 분이다.할아버지라 그러면 그 분이 섭해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어디에 사는가,나이가 몇인가는 말씀하셨지만,어떤 집에서 살며,누구와 살며

자식은 몇이며..등등 깊은 속내의 이야기는 하지 않은..그다지 친분이 두터운 사이(?)는 아니기에 나 역시나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고,그 분의 사생활보다는 보여지는 모습이 편안하고 좋았다.

 

내가 먼저 묻지 않아도 내가 불편하거나 내가 몰라서 허둥댈까 하여 미리 이것저것 가르쳐주시는 분..혹여 내가 이상히 여길까 싶은지 자신이 그런 불편함이나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 생각나서 그렇게 가르쳐주시는 것이라며 친절한 부연설명까지 하셨다.(그점은 나와 비슷)

 

그다지 젊어보인다거나 잘생겼다거나 하는 그런 느낌 대신 차분함이 있어 참 좋았다.

 

우선 점쟎음이 좋았고,멋쩍은 웃음,헛웃음이 없음이 좀은 딱딱해 보이는 인상이지만,마음에 숨은 친절함이 있는 참 좋으신 분이구나 싶었다.

 

하지 않아도 될 농담 건네지 않고 내게 필요한 말씀만 해주시니..딱..선생님이시다.

그런 모습은 나에게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똑 같았다.

 

내 초등학교 시절 은사님이

그 연세가 되셨을텐데라는 생각과 함께 잠시 은사님을 떠올려보았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말씀도 해주셨지만,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것들을 꼼꼼히도 말씀해주셨다.

 

내 생각에 젊은 여자한테 얘기하는 자신이 왠지 그렇다 순간 생각도 하셨는지..다른 분을 가리키며 좋은 조언을 듣길 권장하기까지 하셨다.

 

나도 저 연세쯤 되면 젊은 사람과 이야기할때에 조심스러워 하려나?

혹시 잊고서 내 나름의 친절만을 건네지 않을까 잠시 염려를 해봤다.

 

지나온 세월에서 강직함도 엿보이고,

친절함 속에 묻혀진 순수한 동기가 좋아보였다.

 

혹시나 내가 길을 모를까 싶어 하신 말씀을 또 하시고 또 하시며

어린아이에게 이르듯 그렇게 하셨다.

 

어찌보면 잔소리 같기도 하지만,

내겐 그런 어르신의 말씀이 참 정겹고 감사하였다.

 

어려움에 내심 감사하단 말씀 깊이 전하지는 못했지만,

폭이 깊은 사귐도 말씀하시고,사고에 대한 깊이도 일러주시는

그 분을 보면서 나 역시나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그런 친절한 모습이길 바랬다.

 

나도 내가 알고 있는것을 다 알려주고 싶어하는 그런 스타일이기에

그 마음의 순수를 안다.그러함이 좋았다.

 

순수함이 있는 사람

그래서 나이를 넘어 대화가 통하는 사람

사철나무의 푸르름을 기억하게 하는 사람

그런 이에게는 세상의 무가치한 것들이 혼돈을 주지 않을것만 같아서 좋다.

 

문득 오늘 같은 날에는

소리 좋은 실로폰을 치며 마냥 노래를 부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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