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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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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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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손님 때문에 놀랐습니다.


BY 천성자 2006-09-17

 

휴우...(일단 진정을 하고선..)

 

제가 좀 잘 놀란답니다.

어느 정도냐구요?(자랑은 아니지만요)

 

어릴적에는 파리가 손등에만 앉아도 기겁을 하고 놀라는 바람에

식구들이 무슨 큰 일이 난 줄 알고는 놀랬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농번기 때에는 길가의 풀섶을 지나는 물뱀 때문에 가던길을 못가고는

우두커니 서 있다가 뱀이 지나가고서야 길을 재촉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또..학교를 지나는 길이나 과수원을 가는 길 중간에 개가 있으면

거기서도 또 시간을 끌어야 했습니다.

 

무서워서 길을 지나가질 못했었습니다.

 

사실 요즘 가을이라해도 날씨가 싸늘하고 하늘 높은건 알겠고..흠 들녘풍경으로

가을을 인식하긴 합니다.

 

그렇다고 가을이라고 우울해하거나 슬픈 모양으로 창가에 기대거나 하던 어릴적

모습들의 가을풍경은 연출하지 않고 있지요.

 

아침에 일어나 글을 쓰려고 이것저것 생각을 하고는

등록을 마치고 일어나다

 

엄마야!!!!!!!!!!!!!!나도 모르게 외친 비명소리..

 

발 밑에 시커먼 벌레 같은것이  있는게 아니겠어요?

 

비명을 지르고도 한참이나 가슴이 쿵쿵거려 멀찌감치 돌아서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었답니다.

 

마음을 가다듬어 다시 바라본 그 곳에는 세상에나.....

언제 방에 들어왔는지 귀뚜라미가 점잖은 모양새로 날지도 않고 있지 뭐예요?

 

고얀지고..

 

날기나 했으면 곤충으로나 알지..그렇다고 노래를 불러댄것도 아니구...

난 또 벌레인 줄 착각해서는 어찌나 놀랬는지요...

 

제가 좀 벌레를 징그러워 한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면 너무 유난스럽다고 할지 몰라도 그건 저도 모르게 그리 된답니다.

 

제가 조금만 더 놀랐다면 귀뚜라미 비명횡사 했을겁니다.

 

그런 제가 어릴때는 어떻게 개구리 살갗을 벗겼는지..이해가 안갑니다.

 

어쨌거나 너무 놀란 탓에 지금도 진정이 좀 덜되었네요.

 

가을...참 별스럽게 옵니다.

 

'귀뚜라미야~~너 오늘 복 받은 줄 알아라..내가 쫌만 발 걸음을 떼었어도 넌 존재하기 어려웠을꺼야'

 

손님 한 번 치루기 힘드네요.

 

그나저나 손님은 왔는데 뭘 대접해서 보낸다지요?풀을 베어다 주기도 그렇고...

집을 마련해서 재우기도 그렇고...가을...확실하게 실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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