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어느 대학교를 찾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처음 가는 길이라서 걱정도 되었지만,그래도 꼭 가야 하는 길이라서
맘을 단단히(?) 먹고 나섰다.
차를 몇 번을 타야하는지
어디서 내려 어디서 갈아타야하는지를 몰라 묻느라 진땀을 뺐다.
같이 동행해주는 이 없으며,처음 가는 동네길이라 더 긴장이 되었다.
거의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이 훨씬 넘은 때였다.
그런데 목적지에 다 갔는데도 제대로 찾아내질 못하여 묻고 또 물어야만 했다.
대학교란데가 어디 사무실이 지정되어 있어서 그곳만 찾으면 만사형통인게 아니지 않은가.
100m 전방에서 도착하기까지 30분정도 소요되었던 이유는
바로 아래 건물임에도 모르는 학생들이 태반이었기에 그리 시간이 걸릴 수 밖에.
그런데 더 기력이 빠지는건 그 날로 기억했는데,잘못 찾아간 것이었다.
찾았다는 기쁨보다 헛다리 짚었다는 허탈감이 찾아들었다.
어쨌거나 찾았다는데에 안도감은 되었다.
오던 길을 다시 찾는데 건물 자체가 이리저리 밖을 향한 출입구가 여러개인줄 모르고
잘못 찾았나싶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또 올라가고,다시 내려와 건물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고보니 내가 처음 들어갔던 입구가 나왔던 것이다.
휴우...미로(?)게임이 따로 없었다.
또 다시 버스를 타는 곳으로 가는길은
더위 탓인지 발걸음이 무거웠지만,못찾고 헤매일때의 긴장감보다는 덜하였다.
타는 가슴은 갈증을 호소했고,
워낙 물을 잘 마셔줘야 하는 탓(?)에 준비해간 물로 조금은 해소할 수 있었다.
시간을 돌아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으니 그 와중에도 떠오르는 생각하나
목적이 있고 없고는
사람을 활동적,또는 무기력함 둘 중 하나의 길을 걷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지쳐있긴 해도 길을 찾기위해 애쓰는 나를 느끼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아무 목적없이 방황하듯 그 곳을 갔더라면 굳이 땀 흘릴 이유가 있었겠으며,
더군다나 내 몸에 물이 그다지 필요하였겠는가.
그 순간은 목적지를 찾기위한 머리회전도 되었으며,그 만큼의 체력소모가 되었으며,내 머리부터 발끝까지는 맑은 공기 마시며 유산소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길치인 나를 보고 갈치가 갈갈 거린다해도
길은 끝까지 찾아낸 투지가 있노라 말해 줄 것이다.
거리의 나무들은 여름 옷을 벗고 가을 옷으로 서서히 갈아입기 시작하였다.
하기사 사람도 계절이 바뀌면 겉 옷을 갈아입거늘
나무라고 빠질 수 있으랴.
그 가을에 잠시 서서 물을 마시며 빛깔 좋은 나무들의 고운 옷을 구경하였다.
가을은 자연의 명절인가?
그러고보니 계절이 바뀌는 곳에는 꼭 옷을 갈아입는다.
그러면 자연은 명절이 몇 번이야?네 번?히야~~좋겠다.
대신 옷값이 많이 들겠군^^
이렇게 길치의 미로게임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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