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함께 여행가자.
친구여, 창문 앞 키 큰 나무 그늘진 잎새에 검버섯이 돋는다. 무심히 보려는데 가슴 어디선가 바람이 이네. 슬금슬금 병이 도질 징조인가 봐. 앓을 준비를 해야 하나.... 고칠 채비를 해야 하나.... 맘 안팎 묶어 둔 고삐 잠시만 풀면 안..
42편|작가: 土心
조회수: 1,514|2006-09-26
그래, 喜樂이었다.
‘희락 동문회를 합니다. 참석 하십시오.’ 하는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모교 동문회 소식이었습니다. 올해는 부쩍 친구 찾기 열풍입니다. 봄부터 시작된 일련의 이 반가운 사건이 마치 릴레이 하듯 이어집니다. 첫 시작이 동아리 동기들이었고, 76학번..
41편|작가: 土心
조회수: 1,207|2006-09-19
걸으면서...
때론 혼자 걷고, 때론 함께 걷고, 나는 그렇게 걷는다. 걷노라니 혼자 걷는 날엔 혼자 걷는 외로운 그 맛에 취하고 둘이 또는 여럿이 걷는 날은 오고 가는 담소 그 정에 취한다. 혼자 걷는 날 세상에 오감을 집중해 보면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둘이 걷는 ..
40편|작가: 土心
조회수: 1,390|2006-09-09
어느새 친구 아이가 결혼 한..
일요일에 친구 딸 결혼식 청첩 받고 다녀왔다. 이른 결혼이긴 하지만 친구들이 어느새 며느리 보고 사위 볼 나이가 되었으니... 세월은 무심으로 가는가? 유심으로 가는가? 쉼 없이 흐르는 세월 거스를 맘은 없지만 때론 잠시 잡아 두고 한 숨 돌려가자고 ..
39편|작가: 土心
조회수: 1,310|2006-09-05
넘어지면서 시작한 구월
딸아이가 지난 밤 부고를 받는다. 친구 아버지가 회사에서 돌연 심장 마비를 일으키셨단다. ‘어쩌다가....가족들은.....우짤꼬... 우짤꼬....’ 나도 남 일 같지 않아 상상으로도 심장이 오그라들어 소름이 돋는데 그 소식 접한 딸 아이 놀란 가슴은 진..
38편|작가: 土心
조회수: 1,434|2006-09-01
여름이 가나 봅니다
창문 틈으로 새어 드는 새벽 공기에 이불 깃 여며 목까지 덮습니다. 이 바람 껴안고 조금만 더 자고 싶다~~~~ 근데 아이가 개학을 했습니다. 깨워 학교 보내야지. 아침나절 나는 모처럼 강가를 걷습니다. 태풍으로 털어 낸 세상이 참으로 선명하고 정..
37편|작가: 土心
조회수: 1,297|2006-08-21
비온 뒤 햇살이 반갑다
요즘 내 친구들 중엔 우울증을 호소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아이들 다 키우고 나니 갑자기 한가해진 시간을 감당 못해 우울하고, 뒤늦게 깨달은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우울하고, 직장 가진 친구들은 타성 붙은 직장 일이 지겹고 싫증나서 우울하고, ..
36편|작가: 土心
조회수: 1,758|2006-07-22
젖은 바람
*원만하게 살자니....* 사노라니 부딪치고 갈등할 일이 참 많지마는 그 중 힘든 일이 사람과 사람이 부딪치는 일이더라.관계를 막론하고 원만하게 화합하며 산다는 것이 어디 맘처럼 말처럼 쉬워야 말이지. 내 맘, 네 맘이 계합이 안 될 때면 참으로 안타깝고,내 맘 그..
35편|작가: 土心
조회수: 1,383|2006-07-15
그 땐 참 아름다왔지
내 인생에 있어 병술년 이 한해는 반가움의 해라고이제 기록해 두자.하루 멀다 이어지는 반가운 만남으로 때 없이 행복 풍년이다.어제도 난 소중한 내 친구들을 20여 년 만에 만났다. 가정교육과 76학번 동기들.한 친구 한 친구 들어 설 때 마다 “어디 기억력 테스트 좀..
34편|작가: 土心
조회수: 1,658|2006-07-15
망상
고백 하네.계절이 이백 번 바뀌도록 한 뼘도 못 자란 못난이 가슴이 내 가슴이지.살만큼 살고도 익지 못한 소견을 누구라서 호통하여 나무랄 수 있나잡으려니 오히려 맘은 점점이 흩어져 엄숙한 훈계 조롱하고 나선다. 허공이 아무리 넓어도 망상 한 번 펼치면 무한하여 덮고도 ..
33편|작가: 土心
조회수: 1,255|2006-07-15
동창
때르릉~~~ “여보세요”“혜자니? 나야”“누구세요?”“장 경~~(말이 미처 끝나기 전에)“어머! 경숙이?”“그래, 나 장경숙이”...두 사람의 전화 속 반가운 호들갑은 더 이상 두 말도 필요 없지순간에 30년 세월 훌쩍 넘어 어제도 만난 사람 무색할 만큼 기억도 술술..
32편|작가: 土心
조회수: 1,157|2006-07-15
애도
가슴 안에 담아 두고 살아 좋을 일이 무엇일까 죽음이 눈앞임을 보고 나니 참으로 허망한 맘 가눌 길 없다. 단아하게 해맑은 웃음이 늘 인상 깊었던 도반이 먼 길 갔단다. 눈에 띄게 바지런하고 누구에게나 정스럽게 고운 사람이더니 저 갈 길 바쁜 줄 이미 알..
31편|작가: 土心
조회수: 1,124|200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