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공원에서......
저녁참에 비가 내린다. 하루종일 하늘이 뿌옇더니 드디어 봄을 갈무리 하는 비가 내리고 그속에 반가운 소리가 덧붙여 졌다. 오랫만에 듣는, 일년만에 듣는 무논의 개구리 울음소리...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소리들은 한두가지가 아닐테지만, 어쩐지 저 개구리 울음소리야 말로 ..
138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933|2004-05-03
필름 가지신분~~
우리집 사진기는 삼성캐논 자동카메라다. 이젠 낡아서 어쩔땐 제기능을 깜빡 하고 마는 오래된 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우리집에 온 두번째 카메라로, 첫번째 것은 강원도 치악산 계곡에서 여름휴가 중에 잃어 버린후 마련한것이다. 카메라에 대한 전문적 지식같은걸 배울 염도 ..
137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86|2004-04-29
비 냄새가 나.
사월의 막바지에서 비가 내렸습니다. 봄비라고 표현하기엔 다소 거친 바람을 동반한 비였습니다. 신문에서 보니 대관령에 때아닌 춘설이 내렸고, 폭우가 쏟아진 곳도 있었다니'춘삼월 호시절'에 어인 난리인가 싶은 이틀이었습니다. 봄꽃들이 깜짝 놀랐겠습니다. 여린대로..
136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535|2004-04-28
풍경[2]
비가 올거라는 예보를 증명하듯 구름이 낮게 드리운 하늘에서 차분함이 느껴지는 월요일이다. 어제 캐온 쑥을 씻어 채에 받치고 싱크대 위에 올려 두었다. 오늘같은 날은 대기의 이동이 낮은 까닭인지 쑥냄새가 잔잔히 퍼져온다. 방안을 채운 은은한 쑥향이 참 좋다. 원래는 ..
135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16|2004-04-26
풍경[1]
느즈막히 열정하나 있어 그것을 채울 요량으로 배움길에 들어섰다. '공부'라고 하기엔 그 비중이 낮고 하니 그냥 '배움길'한자락에 들어섰다라고 표현을 해본다. 전공이 문학이 아닌고로, 어줍잖은 글이나마 쓰면서도 항상 갈증을 느꼈다. '글쓰는 방법'을 배우고자 하는것은..
134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468|2004-04-24
잃어버린 사랑을 찾는곳-아시..
글쓴이 : 빨강머리앤 이 영화는 우리나라 최초의 산악영화(?), 아니 내가 본 최초의 우리나라 산악영화였다. 산을 매개로 만난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이 맺어준 산과의 인연이 빙우의 기본 얼개다.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경민(김하..
133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17|2004-04-23
비야, 비야 오지마라.
오늘은 평상시 보다 한시간 가량 일찍 일어났다. 둘째아이가 소풍을 가는 날이다. 김밥을 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고로, 어젯밤 대충 준비를 해두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서 일찍 눈이 떠진 것이다. 쌀을 씻어 불리는 시간을 생략하고 밥을 하고 햄이며 ..
132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57|2004-04-22
봄날은 간다.
봄꽃이 다투어 피었다 졌다. 대개의 봄꽃들은 자연의 오묘한 섭리를 보여주듯, 잎새보다 꽃잎이 먼저 핀다. 이치를 거스르는듯한 그런 현상은 제나름의 생존방식이라 한다. 추운겨울동안 품고 있었던 생명의 절정을 꽃으로 보여줌으로써 온 세상에'생명의 기운'을 골고루 퍼트려 주..
131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603|2004-04-21
추억만들기-남이섬-
당신의 추억은 어디에서 숨쉬고 있는지요? 당신 역시도 남이섬에 추억 한조각 심어두고 오진 않았는지요? 여전했습니다. 젊음과 추억이 공존하는곳, 주말의 남이섬엔 연인들과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휴일의 번잡함을 피할 요량으로 ..
130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56|2004-04-20
후리지아꽃을 보며
오랫만에 장에 들러 후리지아꽃 한묶음을 샀습니다. 노란 후리지아는 사탕향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사탕과 같은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후리지아를 진한 초록색 화병에 꽂아 두고 바라봅니다. 후리지아의 노랑색과 화병의 진초록색의 조화가 참 보기에 좋았습니다. 날이 따뜻해서 ..
129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908|2004-04-15
생각거리-핸드폰-
천상 나는 '아날로그' 인간이다.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한 템포 쯤이 늦은... 나의 한 템포 느림은 천성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기계치인 나는 내가 생각해도 현대인이라 하기엔 그 소양이 부족해도 한참이나 부족하다. 나는 대한민국 7,80%에 육박하는 보유율을 ..
128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37|2004-04-14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우리꽃..
봄이 무르익는 주말, 집에만 있기엔 햇살이 아까울 정도로 날이 좋았다. 가족들과 가까운 산에 올랐다. 내가 흐르는 마을을 지나 산입구에 도착하는 동안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목련의 꽃구름 사태는 사뭇 위태로워 보일 정도다. 그대로 구름이 되어..
127편|작가: 빨강머리앤
조회수: 1,775|200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