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라고는 숨쉬기밖에 안할 정도로 몸 쓰는 일을 싫어하던 내가 당뇨전단계라는 검진결과를 받은 후 체중도 4킬로 줄이고 하루 오천보 이상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내게 바로 밑의 여동생이 파크골프를 치자고 했다.
추운데 뭔 운동이냐니까 스크린으로 하는 운동이라 날씨와 상관 없다고 했다.
오래 전에 스크린골프는 더러 쳤었지만 운동신경이 별로 좋지않은 나한테는 썩 유쾌한 제안은 아니었다.
스크린 파크골프장이 집 근처라 나는 걸어가도 되는데 동생들이 꼬박꼬박 데리러 오는 바람에 피하지도 못하고 따라다니는데 하다보니 갈수록 재밌다.
한주에 두세번 가야하니 삶이 조금 더 번잡스러워졌지만 끝나고 맛집 돌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에는 밥값을 주로 동생들이 냈었는데 요즘은 되도록 내가 낸다.
같이 다니는 제부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제일 연장자가 게임도 못하면서 공짜밥만 얻어먹고 다니면 멤버로 안 끼워줄까봐서다.
세자매와 제부 한사람이 고정 멤버이고 결원이 생기면 남편이 같이 가기도 하는데 역시 남자들이 월등하게 성적이 좋다.
어제는 내 성적이 별나게 좋아서 이글도 치고 꼴찌도 면했다.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운동한 날은 잠도 잘 오고 중간에 깨지도 않고 꿀잠을 자게되어 좋다.
당분간 열일 젖혀두고 이 운동에 매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