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여인이었으면좋겠다
복잡한 전철 안에서 이상한 충동을 느낀다찰랑이는 긴 생머리를 가진 젊은 여자들을 보면 장소를 불문하고 살짜기 다가 서 스치는 여린바람 결에막 감아 말린 머리에서 풍겨 나오는 냄새를 맡고 싶고깨끗한 무명 옷 차림의 사람을 보면 곁으로 다가 서 채 가시지 않은 비누 냄새를..
91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67|2004-06-17
그렇다면..죽은거에요
앞 산이 어디로 부터 오는지도 모를 바람에 실려 굵은 몸짓으로 천천히 흔들리고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 사이로 들어 오는 햇살에게도 그늘이 있는 것인지 그마저 시원스레 큰 줄기로 내려와 숲 어디쯤에는 그늘로 와 앉고 습한 땅 키 작은 풀섶 벌레들까지 햇살로 간지럽혀 줍니..
90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396|2004-06-11
생인손앓는것이사람뿐이랴
생명력있는 맛과 향 글. 김미선 봄비가 온 다음 날 새벽하늘은 촉촉하게 젖어 있고 새벽 공기는 꽃향과 풀향으로 세상을 가득히 채운다 밤 사이 꽃비가 내린 것인지 땅 위에 꽃잎들이 즐비하게 누워..
89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95|2004-06-06
사랑합니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몸 기운을 느낄 때 마다바람에 덜커덕거리는 빈집 대문 소리가 들립니다다시는 이전의 고달펐던 병원 생활을 내 살아가는동안 그림으로도 그려 보고 싶지 않아 입 밖으로 눈빛으로 내 아픈 흔적을 그리고 싶지 않아늘 고요한 웃음으로 낯빛을 그리며 살지만 ..
88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694|2004-06-04
The Day After T..
The Day After Tomorrow.. 거대한 북소리와 함께..영화는 시작된다..기상학자인잭 박사는 남극의 빙하 코오를 탐사하던 중 이상 기온현상으로 두터운 빙하가 갈라지며 캠프를 철수하게 되는데 잭은 이 과정에서끝까지 빙하 연구 자료를 지키려 빙하가 갈라지는반대..
87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19|2004-05-31
그녀가그리운것은
각인되어진 기억은 묘한 힘이 있다. 내 일은 아니라해도 가끔은 잊을 수 없는 충격으로 기억 되어진 일은 몇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가 보다. 초등학교 졸업 후 단 한번도 만날 수 없었고 연락 조차 되지 않았지만 아주 가끔씩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조각이 불러오는 상상처..
86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48|2004-05-29
갈등갈등
요 며칠 불안정한 날씨 기류로 인해 집 주변 온갖움직이는 것들의 동태가 심상치 않았다아침이면 새들의 목소리도 그러했으며바스락 거리던 다람쥐들 발자욱 소리도 그랬고잉잉 거리던 벌의 소리 조차 낮고 둔탁한 소리를 냈다창틀에 무언가 보여 혹..새가 집을 짓는 것인지 싶어 들..
85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31|2004-05-25
요즘꼬마들
" 나가요, 사살이에요.." 읽기에 도움을 주자면 '내가요 세살이에요..이 말은 민지가 세살 되던 생일 날 한 말이다(뒷줄 까만 옷 입은 귀여운 꼬마)다섯살인가..이 시대 최고의 순딩이 수현이가 말한다 (앞줄 맨 왼쪽..) " 지혜야, 민지가 나한테 언니라고 말 하..
84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975|2004-05-22
그대에게묻고싶습니다
오월의 땅에 봄이 깔린다 나목裸木 위 겨울 하늘이 내게 그러했듯풍성함의 유혹에서 오직 한 줌의 시간만 남는다 무엇인가 남긴 사람들을 보면그들에게 시간은 숭고했다자기에게 주어진 만큼의 시간을 얼마나 쪼개어 사는지..이름하여 박사이름하여 교수이름하여 그 무엇을 지닌 사람들..
83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80|2004-05-20
당신이계심으로
당신이계심으로억만년 울음으로도 빛이라 불리우지 못한 채우주 공간을 그리 달려왔을 억겁의 인연으로도 사랑이라 불리우지 못한 채틈새로만 스치다 말아 버렸을허름한 연미복 한 벌 없어빈터같은 바다에 발가벗은 몸으로투명하게 잠기운 연주자였을그런 당신이 거기 계십니다허사(虛辭)로..
82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88|2004-05-17
만나고싶은사람이있는데말이야
꽤~ 잘 나가신다(?)는 나이 드신 분덜.. 하고 식사를 같이 했지 한 분이 이딴 말씀을 하시데 도울인지 도올인지..요즘 그분의강의를 듣는데 반했다고.. 그 옆 물리학계의 거장(?)이 말씀하시길.. 아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중구난방으로 풀어 놓는 거..
81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27|2004-05-16
생각해보니그렇다
도스토에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에 이반이 동생 알료사에게 했던 이야기.. "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은 사랑할 수 있어도 가까이 있는 사람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 인간을 사랑하기위해서는 그 대상이 숨어 있어야만 할 필요가 있어그 인간이 조금이라도..
80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89|2004-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