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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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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그렇다


BY 밥푸는여자 2004-05-14

    
   
   도스토에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에
   이반이 동생 알료사에게 했던 이야기..
  
   "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은 사랑할 수 있어도 가까이 있는
     사람은 도저히 사랑할 수 없을 것 같아.. 인간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이 숨어 있어야만 할 필요가 있어
    그 인간이 조금이라도 얼굴을 드러냈다가는 사랑 같은 건
    당장 날아가버리고 마는 법이니까.."

   사랑한다는 일에 찬물을 끼얹는 말 같지만 공감되는 말이다
  
   혼자 있다는 것
   시공간적 의미를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있어도 혼자일 수 있으며 수만의 군중 속에서도
   혼자 있을 수 있다 언제나 나는 부분으로 타인에게
   존재할 뿐 전폭적으로 나를 맡기는 동참은 없다

   인간이 다스릴 수 없는 일..
   오욕칠정五慾七情의 마음을 다스려 나를 지켜가는 일이
   온전할 수 없겠으나 그 혼란 속에서 나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시적이든 불가시적이든 '나'를 잊어야 한다고 하는데
   사람을 제외한 세상 모든 피조물은 '나'라는 의미를 찾으려거나
   그 이름에 값을 위해 몸부림 치며 살지는 않는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사람만이 제 이름을 아는가 보다
   이름을 안다는 것..제대로 안다는 것..
   창조주의 부름과 섭리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다는 실존에만 둔다면
   기계적인 부름에 반응하는 동물일 뿐
  

   생각해 보니
   산은 제 이름을 모르고 거기
   강도 제 이름을 모르고 거기
   제 이름도 모르면서 존재하는 거

   나
   산과 같이
   강과 같이
   누가 불러주든 말든 그렇게
   우주의 한 티끌로 흘러 간다.

   한 점 티끌의 흐름이 어찌 가벼울 것이며
   뉘라 함부로 가볍다 하리요 온 천지 긴 시간을
   지나며 그 안에 품어 들인 수 많은 것들이 있을 터..

   나
   오늘도 그리 흘러 가리라
   또 다른 인연 끄나풀에 연연해 하지 않으며 ..
      




오욕(五慾)
  사람의 다섯 가지 욕심. 곧,재물욕(財物慾)명예욕(名譽慾)  
  식욕(食慾)·수면욕(睡眠慾)·색욕(色慾).

칠정(七情)
  1.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
  ㉠희(喜)·노(怒)·애(哀)·낙(樂)·애(愛)·오(惡)·욕(欲).
  ㉡희·노·우(憂)·사(思)·비(悲)·경(驚)·공(恐).
  2.불교에서 이르는,희·노·우·구(懼)·애·증(憎)·욕 의 일곱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