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은소금
정제된 하얀 소금보다가끔 티도 섞여있는 검고 굵은 자연 소금이 좋다거무스레한 굵은 소금을 왼손바닥에 놓고 오른손엄지로 힘껏 비틀어 누르면 잘게 부서져 입 안에 톡 털어 넣고 물 한 모금 입에 물면 짜디짠 짠기가 혀를 얼 얼이 만들고 목 안 구석구석을 침투해 들어가는 느..
127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3,554|2005-09-01
곁에두고싶은사람
그런 사람을 얻고 싶다 살다보면 백 마디의 말 보다 수천 번의 칭찬보다 때로는 입술이 어눌하여 가슴에만 깊이 두고 고마워하는 마음이..
126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2,258|2005-08-21
혼자 보기 아까운 일
혼자보기 아까운 일
125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962|2005-08-05
두남자
권투선수 알리.. 1964년 2월26일, 22세의 카시우스 클레이는 세계 헤비급 챔피언 소니 리스톤의 도전자로 링 위에 선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다˝며 당당하고 거침없이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던 그는 8라운드에서 리스톤을 KO로 쓰러뜨리며 세계 헤비급 챔..
124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744|2005-07-08
힘든그대에게
힘든그대에게 힘든 그대에게 가끔 사나운 비바람에 삶의 가지 부러져 뒹군다고 가끔 오뉴월 뙤약뼡 아래 삶의 잎사귀 휘늘어져있다고 가끔 해충에 이리저리..
123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2,243|2005-06-03
춥고눈오시는날이면
얼마전까지 내려앉기 바쁘게 녹아버렸는 눈이 날이 추워지자 차츰차츰 쌓이더니만 급기야 호수가 얼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오작교(?)다리 아래까지 차올랐다 동네 아이들 환호를 지르고.. 집에서 뒹굴뒹굴.. 역시 모든 학교는 클로즈!! 내 유년의 겨울에는 ..
122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713|2005-01-15
영화촬영
달콤한 동지小寒 팥죽맛이 채 혀끝을 떠나기도 전 얼음칼처럼 날카롭고 매서운 추위 소한小寒을 맞게 된다. 얼마나 추웠길래 대한大寒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금했는데 바로 그 때가 우리가 영화촬영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라는..
121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2,030|2005-01-08
아직도 나는 착한사람인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어릴 적 아버지 등에 업혀 어둔 골목길을 걸어 나올 때 아버지 따스한 등에 얼굴을 묻으며 쳐다본 달은 언제나 나를 따라왔다. 왜 나를 따라 오느냐고 물었을 때 아버지는 그렇게 말씀하셨지 착한 마음을 가진 아이를 따라온다고...
120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33|2005-01-04
떠나는그대에게
떠나는 그대에게대추를 딸 때 장대로 대추나무를 두들겨 패면서 대추를 턴다고 하는데 이유인즉 그래야만 이듬해에 대추가 많이 열린다고 한다 모진 풍상을 겪은 까마득한 절벽에 서있는굽은 소나무가 좋은 악기를 만드는데 사용되고 매화와 동백은 북풍한설 속에서 멋스럽게 피고 蘭을..
119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822|2004-12-21
반성문
반성문돌아보니 한 해 동안참으로 많은 말을 했다참으로 많은 글을 썼다영양가도 없는 말과 글로인해나를 벗어가는 행보(行步)마다 걸러내지 못할 먼지들이 퍼석거려 내 영혼의 눈은 멀어버리고 말았다 참회(懺悔)의 작은 불씨는 산더미같은 욕심도 한 순간에 태워버린다 했던가누구라..
118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05|2004-12-17
물처럼
물처럼 노자.. 그는 물을 최고의 善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물은 거스름이 없으며 ..
117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478|2004-12-11
인생조각모음
아주 가끔 따끔거리는 내 아픈 흔적을 칼로 긁어 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아주 가끔 이곳저곳 불거져 나온 내 마음 욕심을징으로 쪼아 내어 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한다그러나 주님께서는 내 추하고 버거운 흔적들을 경계 삼아 새로운 나를 발견 하도록 하신..
116편|작가: 밥푸는여자
조회수: 1,512|2004-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