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된 하얀 소금보다
가끔 티도 섞여있는 검고 굵은 자연 소금이 좋다
거무스레한 굵은 소금을 왼손바닥에 놓고 오른손
엄지로 힘껏 비틀어 누르면 잘게 부서져 입 안에
톡 털어 넣고 물 한 모금 입에 물면 짜디짠 짠기가
혀를 얼 얼이 만들고 목 안 구석구석을 침투해 들어가는 느낌..
비록 하얀 소금처럼 빛이 나지 않더라도
내 안 어디쯤에 부패해 가는 정신을 방지해 줄
세련되지 못해 버려진 듯 우직한 굵은 소금이 좋다
나..
굵은 소금마냥
까칠 거리는 모양새일지라도
가장 흔한 그러나 귀한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