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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이 필요 해


BY 만석 2026-01-23


다시 병원을 다녀오고 새약을 탈 때쯤이면, 먹던 약은 반드시 여유가 생긴다. 모자라서 약을 먹지 못하는 것보다는 다행이긴 하다. 어제 병원을 다녀오고 새 약을 처방 받았더니, 거의 10일 분의 약이 남았다. 그렇다고 마구 먹어 없앨 수도 없다. 새약을 먹기 시작해야겠으니 남은 약은 무용지물이 된다.

어제도 10일 분의 약을 약국에 버리고 왔다. 두어야 햇갈리기나 할 테니 약국의 약 모음 박스에 버리고 온 것이다. 10여 일 분의 약값이 아깝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지. 그냥 돌아선다. 허긴. 부족해서 다시 병원을 찾는 일보다는 훨씬 났다. 보아하니 약국에서도 재사용을 시도하는 듯하다.

아무 생각도 없이  싸그리 약국에 반납을 하고 나니 그게 아닌데 싶다. 부지런히 집으로 들어와 어제 받아 온 약봉지를 더듬어 본다. 아하~ㅇ. 아스피린이 들어 있었던 것을. 급하게 약국에 전화를 건다. 30년 단골약국이니 편리를 봐 주지 않을 리가 없지.

"어제 약을 폐기처분 부탁드렸던 김** 인데요." 
"어제 00병원에서 받은 약처방전으로 약을 타 온 사람인데요."
"어제 두고 온 약봉지 좀 회수할 수 있을까요?"

컴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오라고 한다. 약국 문을 들어서면 게요."하니  찾아 놓았다며 38알의 아스피린을 담은 병은 내민다.
"아니 괜찮습니다. 여기 찾아 놓았습니다."한다.

아스피린은 여러 곳에 요긴하게 필요로 하는 가정상비약인 것을 깜빡하고 챙기지 못한 게다.
심근경색따위와 같이 급히119를 부를라 치면, 시간을 다투는 일이라 차를 기다리는 사이에
아스피린을 씹어 먹어야 하는 게 일반상식이다.

그러고 보니 10일 치의 약을 약국에 헌납(?)한 일을 아까와 할 필요가 없다. 아스피린은 훌륭한 가정 상비용 구급양인 것을.  더우기 우리 집처럼 늙은이만 있는 집은 필수다. 잘 보이는 거실의 기둥에 매달며, 이런 것을  필요로 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