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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BY 밥푸는여자 2004-12-11



 
           물처럼


                         


            노자..
            그는 물을 최고의 善이라고 했다 

            생각해보니 
            물은 거스름이 없으며 
            낮은곳으로 흘러 머물고 
            물과의 연합함이 없이는 
            살 수 있는 것은 전무(全無)하다
            
            저 혼자 머무름은 침묵이고
            어우러지는 소리는 조화이며
            감사납게 떨어지는 폭포수 아래
            고요한 햇살이 찾아들면 무지개로 피어난다  
            
            때로는 참을 수 없는 경계를 벗어나
            휘몰아치듯 세상을 뒤엎기도하지만  
            온 피조물을 살리우는 물은 하늘의 살
            말 수 없는 하늘이 내리는 보편적 은혜        

            살아가며 늘 물과 같고 싶었다
            날 다스리지 못해 힘겨울 때
            내 감정의 틀을 조이지 못해 
            나 다움의 경계를 벗어났을 때
            물 한 바가지에 나를 담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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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쟁이 2004-12-12
      옛선인들의 말씀은 그 시대에나 현대에나 어찌 그리도 잘 맞아 떨어지는지,,,,,,^*^; 휴일 아침 너무 좋은 말씀에 취해 몇자적어봅니다,좋은 나날 되십시요
    • 캐슬 2004-12-12
      고승이신 법정 큰스님께서도 '물처럼 살거래이'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평범한 촌부가 지켜나가기엔 힘 겹습니다. 버리지 못하는 욕심과 용서하지 못하는 미움의 짐이 무거워 늘 헉헉거립니다. 물처럼 가벼이 흘르고 싶습니다. 물 한바기지로 저를 씻어내고 싶습니다. 님의 말씀 마음에 담아두고 새겨 보렵니다.
    • 하나 2004-12-12
      정민 선생님의 한시이야기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너무 좋은 글 맘에 담고 갑니다.
    • 나요 2004-12-12
      물 한방울 방울이 모여서 강을 이루고, 강이 바다로 가는 거시적 안목이며, 어느 곳에도 정체 하거나 집착함이 없고...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물의 습성에서 많은걸 깨닫곤 합니다만, 이내 탁해지는 본성에 아연실색 하지요...귀한글 마음에 담아 갑니다...
    • 최현옥 2004-12-12
      한해 동안 나를 포장하고 있는 모순과 교만의 먼지들을 정갈한 물 한 바가지로 님 처럼 저 또한 씻어야겠습니다 자신을 뒤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글에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 라일락향기 2004-12-13
      물흐르는 대로 살아간다면 조금은 힘겹지 않게 살아갈텐데... 조금은 차분한 아침에 차 한 잔 마시고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 어울림 2004-12-13
      물같은 사람이고자 했을 때는 세월이 저만치 앞서가고 있더이다 온갖 풍랑이 휘몰아 치기 전에 좀 더 일찍 세상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세상을 얕본 댓가를 혹독히 치른 다음에사 물이고자 했소이다
    • 나진희 2004-12-13
      물처럼 살고자 노력함에도 삶은 나를 자꾸만 감정의 틀을 벗어나 회초리치게 만들곤 해요...다시 평온이 찾아오면 물은 또 흘러갑니다...글 잘 읽고 갑니다..
    • 수니 2004-12-13
      물 흐르듯이 살라... 그렇지요. 늘 마음속에 있는 말이지만 그리 잘 되지 않을때도 있음에. 그래도 그리하리라 다짐하지요. 단 한 바가지의 물에 나를 담군다... 겸허한 님의 마음도 헤아리고 갑니다.
    • 동해바다 2004-12-14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그 물한바가지에 저도 담갔다 건졌으면 좋겠습니다....
    • 리니 2004-12-14
      먼저 음악이 화악~휘감기네요.음악과 함께 찬찬히 읽어내려가는 행복감을 주셨습니다.감사하구요..다른공간에서 저..'물처럼'으로 쓰이고 있거든요.^^
    • cheonsj 2004-12-16
      님의 글은 언제나 마음을 씻겨줍니다.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것..닮아하고 싶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것..둘 다 모두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행복한 사람이 되어서 님의 글에 댓글을 올려봅니다.건필하세요 ^^